“해변에서 울리는 청춘의 노래”…불꽃쇼와 음악이 어우러진 여름밤의 감동
요즘 해변에서 음악과 불빛을 만끽하려는 이들이 많아졌다. 한여름 밤, 파도 소리 사이로 울려퍼지는 선율은 그 자체로 낭만이 된다. 예전엔 단순한 휴식이나 물놀이가 해수욕장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음악과 체험, 그리고 감동을 더하는 축제가 새로운 여름의 일상이 됐다.
8월 15일부터 16일까지 부산 기장 임랑해수욕장에서는 해변 무대를 가득 채우는 ‘기장임랑썸머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 축제의 중심에는 ‘임랑해변노래자랑’과 ‘대한민국청년가요제’가 있다. 70, 80 해변라이브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올드팝과 대중가요의 선율은 관객들의 마음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특별한 추억으로 물들인다. 해변 걷기대회, 특산품 판매장, 푸드트럭, 워터그라운드 등으로 곳곳이 시끌벅적해지고, 다양한 부대행사가 참가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지역 여름 축제 참가자 수는 전년 대비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족 단위, 연인, 청년층이 해변을 찾는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트렌드 분석가 신유경 씨는 “해변 페스티벌은 음악과 공간, 그리고 세대적 공감을 한 번에 충족시키는 경험”이라며, “이런 만남이 지역에 새 감각을 불어넣고 있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 한 가족은 아이와 비치볼을 만들고, 친구들은 페이스 페인팅을 받으며 웃음소리를 줬다. 서핑 체험 부스 주변엔 파도를 기다리는 이들의 설렘이 가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꽃놀이와 함께하는 라이브는 꼭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 “여름밤, 해변에서 듣는 청춘가요의 감동이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누군가의 여름이 특별해지는 순간이 바로 그곳에서 만들어진다.
축제의 밤을 장식하는 멀티미디어 불꽃쇼와, 세대를 잇는 음악 공연들은 일상의 피로를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계절의 리듬을 찾게 한다. 파도와 음악, 바람이 맞닿은 해변의 여운은 많은 이들에게 “여름은 다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