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 차 승부의 짜릿함”…NC, LG전 설욕→6-5 승리로 균형 맞춰
승자도 패자도 잠시 숨을 멈춘 순간, 야구장은 전날과는 전혀 다른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단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바뀌자 팬들의 환호성이 더 컸다. 전날 15점 차 대패의 상처는, 단 1점 차 승리로 완벽하게 보상받았다.
NC 다이노스가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6-5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날 대패를 뒤로하고, 주중 3연전의 균형을 1승 1패로 맞추는 순간이었다.

경기 초반의 흐름은 NC에게 먼저 찾아왔다. 3회말, 김형준이 힘차게 담장을 넘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포문을 열었고, 곧이어 맷 데이비슨과 권희동의 연속 안타가 이어졌다. NC는 연속된 기회마다 집중력을 보이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LG 트윈스도 만만치 않았다. 5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박동원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승부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후 7회와 8회에는 추가 점수를 올리며 끈질기게 NC를 압박했다. 매회 박진감 넘치는 득점 기회와 처절한 수비가 엇갈렸다.
NC는 7회에 맷 데이비슨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한 걸음 달아났다. 하지만 LG의 뒷심도 낮지 않았다. 9회초, 문정빈이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려 1점 차로 따라붙었고, 신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역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타자가 박해민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선발 앨런 로건은 6이닝 2실점의 호투로 시즌 3승째를 신고하며 투수진의 무게추를 잡았다. 마무리 류진욱 역시 12세이브를 기록하며 벤치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경기 후 주장 손시헌은 “전날 대패 후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뭉쳤다. 절실함이 이번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LG 트윈스는 이날 안타 12개, 사사구 7개를 묶어내고도 잔루 14개라는 아쉬운 기록만 남겼다. 공격 기회를 실속으로 연결하지 못해 최근 5경기 1승 4패로 주춤한 모습이다. 관중석에서도 “1점 차 야구가 이렇게 치열할 줄 몰랐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NC 다이노스의 반전 투혼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날 경기로 NC는 25승 3무 28패(8위)를, LG 트윈스는 36승 1무 23패(1위)를 각각 기록했다. LG는 한화 이글스의 맹렬한 추격에 단 0.5경기 차로 쫓기게 되면서, 남은 3연전 마지막 한 판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루의 반전은 때로 야구가 건네는 가장 짜릿한 선물이다. 패배의 그림자를 뒤로한 채 다시 만난 희망, 현장의 함성은 밤공기처럼 오랫동안 잦아들지 않았다. NC와 LG 선수들이 남긴 치열한 승부의 기록, 그 여운은 내일 마지막 경기를 앞둔 채 창원야구장에 길게 남았다. KBO리그의 진한 승부, 3연전 최종전은 야구 팬들의 새로운 기다림 속에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