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에 멈춘 트로피 꿈”…손흥민, 토트넘 응원→아쉬운 슈퍼컵 결말
빗속에 젖은 스타디오 프리울리, 경기장에는 깊은 침묵이 흘렀다. 페널티스팟 앞에 멈춰 선 토트넘의 선수들은 고개를 떨구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승리를 놓치지 않으려 했던 간절함 위로, 팬들은 조용히 손을 모았다. 손흥민은 SNS에 “너희가 자랑스러워. 곧 좋은 시간이 찾아올 거야”라는 짧은 위로를 더하며, 토트넘을 향한 묵직한 응원을 전했다.
2025 유럽축구연맹 슈퍼컵은 14일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파리 생제르맹과 유로파리그 우승팀 토트넘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경기 초반 토트넘의 미키 판더펜이 전반 39분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3분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추가골을 만들어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후반 40분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의 추격골을 넣으며 분위기가 서서히 변했고, 종료 직전 곤살루 하무스의 헤더골로 2-2 동점이 됐다.

90분 동안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했던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렸다. 토트넘은 승부차기에서 3-4로 아쉽게 패하며 슈퍼컵 정상 문턱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며 슈퍼컵 진출권을 확보했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15시즌 만에 첫 트로피를 들었던 순간의 환희가 무색하게, 이번 슈퍼컵에서는 손흥민이 떠난 공격진의 공백이 다시 한 번 뼈아프게 다가왔다.
경기 후 손흥민은 “실망할 시간은 없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또 다른 큰 시즌을 향해 나아가자”는 메시지로 전 동료들에게 힘을 보탰다. 이어 “여전히 가족 같은 토트넘을 생각하고 있다”며, 토트넘의 상징적 응원 구호 ‘COYS’를 덧붙여 애정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슈퍼컵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준비에 돌입했다. 다시 한 번 레이스의 출발선에 선 선수들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며 팬들의 성원을 기다린다. 한편 미국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손흥민의 LAFC 데뷔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팬들의 마음속에는 변함없는 응원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슈퍼컵의 여운이 남아 있다.
하늘을 가린 구름, 흘러내리는 빗방울, 그리고 푸른 잔디 위에 남겨진 땀의 흔적. 이 장면은 오랜 시간 팬들과 선수 모두의 기억 속에 자리할 것이다. 2025년 여름 밤, 토트넘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