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술과의 긴 싸움”…‘어쩌다 어른’ 아내 응원에 웃음→속 깊은 고백
무대 위 밝은 미소로 시작한 ‘어쩌다 어른’ 특집, 김창완은 관객의 눈빛에서 자신을 비추듯 맑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술잔을 든 시간만큼이나 묵은 감정들이 떠올랐고, 그는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그 어둠의 무게를 고백했다. 가족의 이름이 언급되는 순간, 장내에는 온기가 잠시 감돌았으나 깊은 고백 한마디에 뜻밖의 침묵도 흐르며 진심의 결이 촘촘히 드러났다.
가수이자 배우로 빛나온 김창완은 스스로를 연예계 내 유명한 주당이라 부르길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오랜 알코올 의존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번에 끊기를 포기한 대신, 긴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방법을 찾아온 여정을 전했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강한 의지 그 이상으로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순한 절제가 아닌, 가족과 동료의 응원에서 힘을 얻어 술에서 천천히 멀어지고자 한 고민이 묻어났다.

특히 김창완의 곁을 지켜온 아내 이야기가 관객의 이목을 모았다. 아내는 단 한 번도 “술”에 대해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몸을 움직이라고 조언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덕분에 반복되는 유혹 앞에서도 가정의 이해와 응원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음을 밝혔다. 하지만 “술이 안 끊어지는 게 문제”라는 그의 진솔한 한마디에선 씁쓸함과 아쉬움, 그리고 여전한 인간적인 약함이 담겼다.
현장의 분위기는 코미디언 황제성이 풀어낸 유쾌한 에피소드로 한층 밝아졌다. 황제성은 라디오 PD를 통해 전해들은 일화라며, 김창완의 집에서 술을 마시면 “두 발로 들어가 네 발로 나오는 집”이라 농담을 던졌다. 이에 익살스럽게 반응한 김창완은 손가락을 입술에 얹는 제스처로 답했다. 의연한 유머와 진지한 고백이 공존하던 그 순간, 순간의 울림은 묵직했다.
‘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에서 김창완은 분명 담담히 자신의 그림자였던 술에 대해 말하며, 가족의 따뜻한 지지와 동료의 농담에 힘입어 한 회를 더 깊고 풍성하게 이끌었다. 삶에 겹겹이 쌓여 온 고민과 응원이 방송을 통해 오롯이 전해졌다. 이번 특집은 출연자 각자의 진심, 흔들림, 위로가 겹쳐지며 시청자의 마음에도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김창완의 고백과 황제성의 에피소드가 교차하며 그의 인생이 가진 수많은 결과 색을 더욱 뚜렷하게 비췄다.
tvN ‘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은 출연자들의 인생을 되짚는 가운데, 김창완이 실천 중인 변화와 가족의 조용한 응원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