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렐류드·예결, 장르의 벽 사라진 무대”…JZNR, 민요와 재즈 교차→음악팬 심장 울렸다
낯익은 민요의 선율과 자유로운 재즈의 변주가 교차하는 자리에서, 프렐류드의 세련된 연주와 예결의 깊은 목소리가 무대를 뜨겁게 물들였다. 서로 다른 시간과 감정을 품은 두 장르가 만나며 청각과 심장이 동시에 흔들렸다. 순간순간 속에서 느껴지는 소리의 진동은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감동으로 객석을 가득 채웠다.
재즈 밴드 프렐류드와 서도 소리꾼 예결이 합작한 프로젝트 앨범 ‘JZNR Vol.1’이 공개됐다. JZNR이라는 이름에는 프렐류드의 재즈와 서도 산타령의 첫 곡 ‘놀량’을 접목시킨 의미가 담겼고, 음악적 한계마저 허문 새로운 도전이 녹아들었다. 이번 앨범은 5년 만의 신작이자, 전통 민요와 재즈가 선사하는 색다른 무드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JZNR Vol.1’은 음원 공개와 동시에 멜론 국악 차트 2위에 오르며 음악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프렐류드가 지닌 재즈 특유의 즉흥성과 예결의 개성 넘치는 보컬이 앨범 전반에 걸쳐 유연하게 어우러졌다. 국악의 정서와 재즈의 자유분방함이 새롭게 조화되는 과정에서 곡마다 독창적인 긴장감이 살아났다.
예결은 기존 창자의 틀을 넘어 보컬을 하나의 즉흥 악기처럼 다루며 민요의 리듬과 억양, 반복과 변주의 힘을 현대적으로 소화했다. 단순한 장르 결합에 그치지 않고 곡의 구조와 내러티브 모두에 신선한 실험을 더해 대중에게 한층 가까워진 전통의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곡 ‘는실타령’, ‘몽금포타령’, ‘투전풀이’, ‘연평도난봉가’ 등에서는 민요 특유의 선율을 새로운 작사와 송라이팅을 곁들여 완전히 다른 감각으로 해석했다. 전통적인 생명력은 고스란히 간직한 채, 오늘날의 감성을 담아 새로운 소리로 이어졌다. PRM 관계자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해석을 시도했다”며 프로젝트의 의미를 밝혔다.
프렐류드는 버클리음대 출신으로, 2003년부터 11장의 앨범을 내며 꾸준한 음악적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예결 또한 2018년 데뷔 후 다양한 공연과 방송에서 서도민요의 현대적 변신을 주도해왔다. 두 예술가의 조우는 전통과 현대, 즉흥성과 구조가 충돌하면서도 하나의 세계로 어우러지는 ‘JZNR Vol.1’을 완성시켰다.
공기에 실려 흐르는 민요와 재즈가 만들어내는 신선한 울림은 팬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과거의 순간과 오늘의 감각이 동시에 교차하며, 청자와 무대가 하나 되는 시간이었다. 프렐류드와 예결의 ‘JZNR Vol.1’ 수록곡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 전통이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숨 쉬는 현재형임을 증명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