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응원 건넸다”…박태하, 기성용 포항행 상담→서울의 시간 재조명
서로가 겪어온 길의 무게에 공감이 실린 순간이었다. 박태하 감독과 기성용이 오랫동안 고민 끝에 나눈 대화에는 흔들림과 설렘, 그리고 진지함이 교차했다. 서울에서의 긴 시간과 그간 받은 응원의 깊이는 기성용의 결정 앞에서 다시 한 번 의미 있게 다가왔다. 모든 팬들은 이별이 아닌 응원과 숙고의 여운을 가슴에 남겼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2025 21라운드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을 앞두고, 포항의 박태하 감독이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기성용 영입 관련 입장을 내놨다. 최근 거세진 이적설 속, 박태하 감독은 첫 공식 발언을 통해 이번 결정을 둘러싼 다층적 고민을 털어놨다.

10시즌에 걸쳐 서울의 상징이 된 미드필더 기성용은, 점차 줄어드는 출전 시간과 변화된 팀 내 역할 속에서 포항행 결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박태하 감독 역시 "기성용이 그 길을 택할 때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으리라 본다"며, 자신의 은퇴 경험을 비추어 "감정이 아닌 신중한 결정이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대리인을 통해 전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박태하 감독은 단순 감독이 아니라 축구 선배로서, 서울 팬들이 전한 사랑의 의미까지 헤아려달라는 당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 영입이 팀 전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했다고 남겼다. 이미 팀에 오래 몸담은 신광훈 등 베테랑과의 의견 공유, 그리고 김인성 같은 또래 선수들의 활약상까지 신중히 평가한 끝에, 영입 결정에 확신을 얻었다는 추가 발언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는 아직 행정적 절차 완료 전으로, 기성용의 명단 합류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박태하 감독은 기성용이 쌓아온 기록과 팬의 애정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재차 존중하며, 무엇보다 신중함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다시 강조했다.
포항은 앞으로 남은 시즌, 기성용의 합류와 함께 중위권 경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서울 팬의 아쉬움과 포항 구성원들의 새로운 기대 역시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기성용의 공식 데뷔전은 내달로 예정된 포항의 다음 경기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오랜 시간 준비 끝에 서는 새로운 시작이 박태하 감독, 선수단 그리고 팬 모두에게 작은 위로와 경외로 남을지는 그라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