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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신약·수술 혁신”…국내 뇌종양 치료 기술 세계 최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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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신약·수술 혁신”…국내 뇌종양 치료 기술 세계 최고 평가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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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영상 진단과 신약, 수술기술이 뇌종양 치료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최근 의료기관에서 시행 중인 정밀 영상검사와 진단기술은 조기진단뿐 아니라 종양 특성까지 분류하며, 다양한 표적치료제, 내시경 수술법 등 혁신적 치료 방식이 도입돼 생존율 개선에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는 국내 뇌종양 치료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 경쟁’의 분기점이 됐다는 평가에 주목하고 있다.

 

뇌종양은 뇌뿐 아니라 뇌막, 뇌신경, 두개골 등 두부 전반에 발생하는 종양을 의미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양성 뇌종양 환자가 전체의 약 70~80%로, 비교적 예후가 좋은 사례가 많다. 그러나 악성 뇌종양, 뇌교종이나 교모세포종같이 5년 생존율이 10% 미만에 불과한 고위험 질환도 존재한다. 뇌종양 발생 자체는 원발성(뇌, 주위 조직)과 전이성(다른 장기에서 전이)으로 구분된다. 박철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교모세포종 등 악성 뇌종양이 치명적이나, 대부분은 경과 관찰만으로도 평생 일상생활이 가능한 양성 뇌종양”이라고 설명한다.

기본 진단 프로세스는 MRI 촬영이 대세다. 정맥 조영제를 투여해 종양의 위치와 특성을 영상 기반으로 확인하며, 수술 후에는 현미경 병리 분석 및 유전자 검사를 통해 종양 세포의 특성까지 파악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CT나 단순 촬영에 비해 종양 탐지 정확도가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다.

 

수술은 두개골 개두술, 감마나이프(고용량 방사선 수술), 뇌내시경 수술 등 방식이 동원된다. 특히 내시경 수술은 최소 침습 접근으로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고, 수술 후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강점이다. 악성 뇌종양이나 재발 위험성이 높은 뇌교종에 대해선 방사선·항암화학 치료가 병행된다. 최근에는 종양 세포의 특이 유전자 변이를 타깃하는 표적치료제가 확대 도입돼, 약물치료 옵션이 대폭 넓어졌다.

 

특히 이번 신기술 도입은 기존 두통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던 뇌종양의 조기 진단, 환자 상태에 맞춘 맞춤형 치료 설계의 한계를 극복했다. 실제로 두통이 반복적, 악화되고 새벽·아침에 심할 때,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조기 MRI 검사가 권고된다. 비정형 두통, 반복 구토, 언어·운동 이상 등 세부 증상 탐지와 데이터 기반 분석으로 미진단 위험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국내 의료진이 도입한 방사선 분할 조사, 내시경 수술 등은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의료 표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최근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AI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신약 개발 플랫폼 등 IT 융합기술이 뇌종양 진단 및 치료 혁신을 이끌고 있다. 미국 FDA, 유럽 EMA 등에서 표적치료제와 최신 영상장비의 급여 및 사용 확대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보호, 의료윤리, 치료 격차 해소 등 정책·사회적 이슈도 병행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 맞춤형 치료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유전체분석 결과의 임상 적용을 확대 중이며, AI 진단 지원 기능의 인증 및 표준화 논의도 지속되고 있다.

 

박철기 교수는 “완치가 어려운 악성 뇌종양도 적정 치료계획과 혁신기술, 신약 도입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달라졌다”며 “해외에서도 국내 뇌종양 치료 수준이 매우 높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각종 첨단기술 접목에 따라 뇌질환 치료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혁신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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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박철기#뇌교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