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선물, 3,550달러 눈앞”…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안전자산 선호 확산
현지 시각 1일, 미국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3,546.1달러에 마감하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금 선물은 거래 중 3,557.1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결과다.
금값 급등의 직접적 배경에는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이 자리잡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89.6%로 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금리 인하 요구, 연준의 독립성 논란, 미·중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쏠림을 가속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며 금융시장에 불안을 불러일으켰고, 최근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은 법적 논란과 함께 경제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국제 금값은 지난 4월 관세 정책 발표 이후 강세를 보여왔으며, 관세 유예와 무역협상이 맞물려 장기간 박스권을 유지하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가 집중되며 급등세로 방향을 다시 잡았다.
각국 중앙은행, 전문가, 시장은 미 금리 정책과 관세 불확실성을 주시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개입이 미국 경제 안정성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금뿐 아니라 은 가격 역시 동반 급등했다. 이날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근월물 은 가격은 온스당 41.73달러로 14년 만에 40달러를 상회했다. CNN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될 때마다 안전자산 쏠림이 반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통화와 대외정책의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면 금·은 등 귀금속 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차기 금리 결정, 미국 행정부의 추가 정책 변화에 따라 국제 안전자산 가격이 어떻게 요동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