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슬플레이로 흐름 바꿨다”…김지찬, 롯데전 집착투혼→삼성 연승 신호탄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그라운드에 선 김지찬의 얼굴에는 다소 긴장감이 스쳤다. 그러나 1번 타자 김지찬은 첫 타석부터 전광석화와 같은 역동적인 플레이로 홈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불리한 몸 상태에도 김지찬이 보여준 허슬플레이는 사자 군단 삼성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에서 김지찬은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삼성은 홈에서 롯데를 7-3으로 꺾으며, 연승 흐름과 함께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 2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김지찬은 빗맞은 볼로 투수 앞 내야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김지찬은 2루 도루와 상대 투수 폭투를 틈타 득점까지 올리며 빠른 발로 삼성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지찬의 활약은 7회말에도 계속됐다. 선두 타자로 나와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려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곧바로 김성윤의 적시타 타구 때 홈을 밟으며 쐐기 득점까지 추가, 경기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김지찬은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로 공격 첨병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무엇보다, 그는 만성적인 햄스트링 통증에도 불구하고 지명타자로 출전해 팀을 위해 뛰었다. 김지찬은 경기 후 “오랜만에 정신없이 뛰어다닌 것 같다. 우리 팀엔 중심 타순에 좋은 타자들이 많아 출루하면 득점 기회가 크다. 책임감을 느끼며 매 경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유의 허슬플레이와 몸을 아끼지 않는 자세는 동료와 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김지찬이 경기에 나서면 팀 분위기가 달라진다. 그의 도전 의지와 에너지가 모두에게 자극이 된다”고 평가했다.
김지찬의 활약이 빛나는 배경에는 팀 승률과의 상관관계도 주목받았다. 김지찬이 출전한 26경기에서 삼성은 19승 7패(승률 0.731)를 기록하며, 올 시즌 전체 팀 승률(0.509)보다 2할 이상 높았다. 팬들도 SNS를 통해 “지찬이가 있어 팀이 산다”, “이런 근성 하나로 삼성의 색깔이 살아난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김지찬은 햄스트링 통증으로 올 시즌 26경기 출전에 그쳤고, 수비 대신 지명타자로 제한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상 관리의 어려움에도 그는 “박진만 감독님이 많은 배려를 해주신다. 어떤 역할이든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승리로 29승 28패로 시즌 중반 힘을 내고 있다. 다음 경기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다시 맞붙는다. 허슬플레이로 팀의 색을 되살린 김지찬의 모습이 오래도록 팬들의 기억 속에 남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