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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에 울다”…송성문, 34연속 도루 행진 종료→3년 만의 실패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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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에 울다”…송성문, 34연속 도루 행진 종료→3년 만의 실패 아쉬움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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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1루쪽에 선 송성문을 향한 관중의 시선은 분명 달랐다. 첫 출루와 동시에 기대가 번졌고, 숨죽인 순간마다 팬들의 마음도 쿵쾅거렸다. 하지만 세이프를 외치던 함성은 곧 비디오 판독의 냉정 앞에 잠잠해졌고, 34연속 성공 신화를 가른 아웃 판정이 야구장의 공기를 바꿔놓았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에서 송성문은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첫 타석, 송성문은 우전 안타로 기세를 올렸고, 이어 2루 도루를 시도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LG 포수 이주헌의 저지, 그리고 이어진 영상판독이 결국 송성문을 2루 베이스 앞에서 멈춰 세웠다.

“도루 34연속 성공 마침표”…송성문, 3년 만에 도루 실패로 기록 중단 / 연합뉴스
“도루 34연속 성공 마침표”…송성문, 3년 만에 도루 실패로 기록 중단 / 연합뉴스

심판진은 처음에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즉각적인 비디오 판독 결과 판정이 아웃으로 번복됐다. 이로써 송성문은 지난 2022년 7월 두산전 이후 3년 만에 도루 실패를 기록했고, 34경기 연속 도루 성공의 대기록 역시 초입에서 멈췄다.

 

송성문은 2023년 8월 13일 잠실 LG전부터 2024년 6월 29일 삼성과의 경기까지 한 번도 실패 없이 34차례 도루를 성공, KBO리그 신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앞서 이종범이 남겼던 29연속 도루 성공 기록을 28년 만에 경신하며 리그 도루 역사에 굵은 획을 그었다. 특히 마지막 30번째 연속 성공은 지난 5월 28일 KIA전에서 나오면서, 야구팬들의 박수와 환호를 몫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이번 잠실 원정에서 보여준 송성문의 질주는 비디오 판독에 밀려 뜻하지 않은 마침표를 찍었다. 숨 가쁜 기록의 행진이 끝났지만, 그의 노력과 집중은 앞으로 키움의 반전 드라마를 기대하게 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울림을 준다.

 

잠실의 밤하늘 아래서 쏟아진 박수와 아쉬움, 송성문은 스스로 그 엄청난 도전에 마침표를 찍고 다시 다음을 바라본다. KBO리그 도루 기록의 새로운 기준을 남긴 송성문과 키움 히어로즈의 여정은 향후 일정에서도 많은 팬들에게 또 다른 반가움과 기대를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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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키움히어로즈#lg트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