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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학습·AI 노쇠예방”…차헬스케어, 국가과제 선점에 업계 주목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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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맞춤형 진료 등 신기술이 헬스케어 산업 혁신을 이끌고 있다. 차헬스케어는 최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국가연구개발 과제 2건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되며 차세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멀티모달 AI 기반 임상 의사결정 지원과 노쇠 예방 서비스 개발을 통해 국내외 고령사회 대응 경쟁에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차헬스케어는 첫 번째로 다기관-멀티모달 연합학습 의료 인공지능 시범모델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이 과제는 다양한 의료데이터(텍스트, 영상, 생체신호 등)를 통합 분석하는 대규모 멀티모달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이 목표다. 차헬스케어는 데이터 전처리와 표준화, AI 알고리즘 개발 및 임상 적용 검증을 담당한다. 이번 시범모델은 여러 기관 데이터를 AI가 공동 학습하는 연합학습 방식을 활용해 데이터 보안성과 성능을 모두 높였다는 점에서 기존 단일기관 중심 AI 모델과 차별화된다.

차헬스케어가 동시에 참여하는 또 다른 과제는 2025년 제2차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내 노쇠 예방 AI 서비스 분야다. 복지·돌봄 개선 영역의 DEF-H 프로젝트에 참여해, 구강 건강 데이터 등을 활용하는 노쇠 예측·관리 모델과 사업화, 글로벌 확산 전략을 마련한다. 차헬스케어는 일본 등 아시아 고령사회로의 진입 기반을 이 사업으로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역대 국책 R&D 중에서도 ARPA-H 프로젝트는 미정복 질환 극복, 바이오 초격차 기술 확보 등 민감한 국민 보건 이슈까지 포괄한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중 동시에 멀티모달 AI와 초고령사회 돌봄 R&D에 이름을 올린 사례는 드물다.

 

차헬스케어는 커넥티드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선언하며, 생활 공간·커뮤니티·의료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디지털 건강관리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AI·웨어러블 기기·병원 진료 정보가 주거공간, 커뮤니티, 시니어 클러스터 등과 연계돼 개인 맞춤 건강관리와 사회적 치료비 절감 모두 노린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시니어 주거시설과 종합병원을 연계한 헬스케어 클러스터, 주거공간 내 헬스케어 융합 기술 등은 국내외 관련 정책, 장기요양 등 제도 변화 속에서 차별적 위상을 확보할 수 있는 카드로 부상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AI‧디지털 헬스 신기술을 중심으로 원격환자관리(RPM), 데이터 기반 예측 진료, 맞춤형 돌봄의 상용화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역시 국가 차원의 데이터 보호와 윤리적 기준, 임상검증 프레임워크를 동시에 강화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디지털 헬스 혁신이 정책 변화, 개인정보 보호와 임상데이터 신뢰성 등 절차적 규제망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상용화와 수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윤경욱 차헬스케어 대표는 “AI·디지털 솔루션이 국민건강과 사회적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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