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거머쥔 김가영”…스롱과 4강 격돌→LPBA 정상 판도 요동
숨죽인 순간마다 경기장을 수놓은 팬들의 응원이 김가영과 스롱 피아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25-2026시즌 프로당구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8강전이 4일 고양 킨텍스에서 펼쳐지면서, 또 한 번의 절대강자 대결이 현실이 됐다. 김가영과 스롱 피아비가 각자 저력을 뽐내며 4강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스롱 피아비는 김상아를 3-0으로 완파했다. 경기 초반부터 하이런 8점을 올리며 첫 세트를 11-3으로 따냈고, 이후 2세트와 3세트 역시 각각 11-8, 11-2의 점수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내내 흐름을 주도하며 단 한 번도 승기를 내주지 않는 완성형 경기력을 보여줬다. 반면 김가영은 첫 세트를 2-11로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세 세트를 연이어 따내며 강지은을 3-1로 제압, 자신만의 반전 드라마를 썼다.

이번 두 선수의 맞대결은 단순한 4강전이 아닌 리그 전체의 주도권을 가늠할 분수령이다. 김가영은 LPBA 통산 15회 우승,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올 시즌 8연속 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이어갔다. 그녀의 이름 자체가 압도적 행보와 직결된다. 반면 스롱 피아비는 7회 우승을 달성한 저력의 소유자이나, 2022-2023시즌 월드챔피언십 결승전 이후 김가영을 상대로 아쉬운 기록을 남기고 있다.
양 강자의 재회는 지난 월드챔피언십 4강 이후 두 대회만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4강전은 LPBA의 새 흐름과 정상 경쟁 구도를 정점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경기 후 김가영은 “스롱 피아비와 또 한 번의 좋은 승부를 기대한다”며 미소를 보였고, 스롱 피아비 역시 “멋진 경기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각 선수들의 순수한 도전정신과 팬 사랑이 경기장 전반을 휘감았다.
또 다른 4강 진출자는 김보라와 최지민이다. 김보라는 히다 오리에를 3-0으로 제압하며 데뷔 첫 4강 진출에 성공했고, 최지민은 김민영을 3-1로 꺾으며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편 남자부 32강에서는 조재호, 강동궁, 김준태, 다비드 마르티네스 등 강자들이 16강에 합류, 남은 대회에서도 흥미진진한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팬들의 열띤 환호로 가득 찬 고양 킨텍스는 선수들의 집중과 긴장, 그리고 다음 무대를 향한 기대감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앞으로 LPBA 준결승전과 PBA 16강전은 5일 이어질 전망이다. 승부 뒤편에 흐르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새로운 정상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는 7월 5일, 다시 한번 링 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