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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상 ‘트라이’ 속 현실 빌런의 설득력”…권력 앞 진실 요동→갈등 심연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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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상 ‘트라이’ 속 현실 빌런의 설득력”…권력 앞 진실 요동→갈등 심연 깊어진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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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도 냉정한 시선이 공존하는 교정에서 김민상의 등장만으로도 공간의 긴장감이 서리를 남겼다.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 김민상은 권력으로 모든 흐름을 바꾸는 교감 성종만으로 분해, 매회 복잡한 인간상을 완벽하게 펼쳐냈다. 날카로운 표정과 절제된 어조는 이 인물에게 ‘현실 빌런’이라는 새로운 인장을 남겼고, 그가 내놓는 한마디 한마디마다 럭비부의 운명이 휘청거렸다.

 

성종만은 제도와 자원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럭비부를 휘두르지만, 동시에 방식을 바꿔가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특별전형 제도 변경부터, 훈련장 이동, 병원 방문의 진위 추궁, 감독 교체 논란까지 일련의 전략적 행보가 이어졌다. 매번 논리를 내세우면서도, 감정과 계산 사이의 미묘한 줄타기가 느껴지는 성종만의 모습에서 보는 이들은 진짜 권력자의 이면을 엿보게 됐다.

“빌런의 설득력”…김민상, ‘트라이’서 권력자 연기→갈등 중심에 선 존재감
“빌런의 설득력”…김민상, ‘트라이’서 권력자 연기→갈등 중심에 선 존재감

그러나 극이 진행될수록 성종만에게도 미세한 흔들림이 찾아온다. 회의석상에서는 럭비부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체단실 배정이라는 실질적인 지지까지 내비쳤다. 과거에 얽힌 이슈가 터졌을 때도 그는 “훈련은 그대로 진행한다”며 원칙을 세웠지만, 동시에 “감독만 갈아치우면 된다”는 현실적인 대처를 제시해 팀의 근간과 미래를 동시에 고민했다. 특유의 현실주의와 치밀함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긴장도의 한계를 다시 썼다.

 

특히 윤계상과의 맞대결에서 드러난 직설적인 대사 교환은 극을 단숨에 집중시켰고, 김민상이 빚어내는 고요한 위압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더욱 깊어졌다. 권력과 책임, 변화와 원칙 사이에서 요동치는 성종만의 내면이 ‘트라이’ 후반부 흐름에 거센 파문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김민상의 연기 변주 속, 그가 택할 궁극적 선택과 변화의 계기를 기다리게 됐다.

 

한편 김민상은 오랜만의 무대 복귀도 준비 중이다. 연극 ‘물의 소리’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이동호로 새 얼굴을 선보이며, 현실과 일상에 스며든 감정선을 물이라는 소재로 풀어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안방극장을 넘어 무대까지, 김민상 특유의 서사와 내공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민상이 출연하는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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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상#트라이:우리는기적이된다#성종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