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복귀전 임박”…함덕주, LG 마운드 변화→후반기 판도 흔든다
작은 불씨처럼 번지던 희망이 마운드 위에서 서서히 현실이 되고 있다. 구름 낀 계투진에 함덕주가 돌아온다는 소식이 들리자, 잠실야구장엔 다시금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공기가 감돌았다. 오랜 재활 끝에 던지는 첫 공 하나하나에, 마운드만큼이나 벤치와 팬 마음도 일렁이고 있었다.
LG 트윈스는 12일 퓨처스리그를 통해 함덕주가 실전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날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정중하게 복귀 일정을 전했다. 염 감독은 “함덕주는 12일 첫 등판한 뒤, 이후 2군에서 추가 등판을 거쳐 1군 합류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함덕주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 여파로 2024시즌을 통째로 비웠고, 2023년에도 15경기 출전에 그치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만 남겼다. 하지만 2021년 이적 후 2023년 통합우승을 이끈 기록이 여전히 선명하다. 당시 시즌엔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로 불펜의 뒷문을 단단하게 지킨 중심축이었다.

계투진 공백은 LG에게 고민이었으나, 복귀 예고와 함께 이정용 전역까지 마운드의 층이 한결 두터워질 전망이다. 이정용은 상무에서 퓨처스리그 10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며, 17일 전역 후 합류가 기대된다.
염경엽 감독은 내야 운용 고민에 대한 해법도 이야기했다. 최근 2군에 내려간 오지환의 공백에 대해 “신예 선수들의 성장과 기회 활용이 중요하다”며 김주성, 이영빈, 문정빈 등 차세대 자원을 거론했다. 이날은 김주성이 3루수, 구본혁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장엔 새로운 승부욕이 흐르고 있었다. 오지환은 올 시즌 타율 0.218, 6홈런, 26타점을 기록 중이며, 복귀 시점은 컨디션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선발진에서도 송승기가 7승 3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개인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운영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예상보다 더 힘을 내주고 있어, 팀이 중심을 잡을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KBO리그 특성상 시즌 100경기 이후에 비로소 진짜 순위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현재 1위에 안주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후반기 레이스를 앞두고, 함덕주와 이정용까지 불펜 영입이 줄을 잇는 LG 트윈스. 공 하나, 아웃 하나의 무게감을 껴안고 잠실은 다시 선두 행진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가오는 6월 중순부터 이어질 본격적인 전력 보강, 그리고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긴장감 사이에서, 팬들의 마음 또한 다시 박동 친다.
마운드를 바라보는 수많은 눈빛 위로 저녁 그늘이 내려앉는다. 함덕주가 준비해 온 복귀의 순간은, 기록 너머 팀의 사연과 계절의 의미를 드러낸다. 뜨거웠던 여름을 기억하고 실핏줄처럼 희망을 품는 이 시간, LG 트윈스의 후반기 여정은 팬들에게 진한 울림을 남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