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침투하는 첨단 로봇”…산업 지형 흔들, 성장도 과제도 부상
산업계와 학계 현장에서 로봇 기술이 빠르게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첨단 기술의 대중적 확산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산업 현장과 시민 생활에서 로봇 도입이 빈번해지며 관련 시장 환경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장 자동화와 인재 양성, 추진 중인 정책까지 다양한 접점에서 ‘로봇 산업’의 파급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7월 3일, 인천 청라 하나드림타운 현장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동 개발한 건설 자재 운반 로봇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SLAM 기반 자율주행, 3D 영상인식, 원격 관제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반복적이고 고강도인 자재 운반 작업을 효율화하면서, 현장 안전성 개선도 기대된다. 업계는 이 로봇이 향후 건설 현장 작업 구조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고, 복합 동선 대응·수직 운반 등 추가 기술 고도화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이어 7월 8일부터 11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릴 ‘IEEE 월드 햅틱스 컨퍼런스 2025’는 20개국 800여 명의 전문가와 기업이 참여해 미래 로봇, 촉각지능, 메타버스 등 혁신 분야 연구성과를 논의할 예정이다. 인간 수준의 촉각, AI 인터페이스, 자동차 햅틱스 등 실제 적용사례와 미래 전망까지 집약된다. 경기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로봇 및 인공지능 분야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위상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기술 변화는 실생활 전반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선 11cm 높이의 주차 로봇이 차량을 자동 운반·주차하는 장면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고성능 센서, 2.2톤 차량 호환 등 현행 기술력은 물론, 일부 기업은 AI 그래픽까지 접목한 미래형 스마트 주차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상업공간·아파트 등에서의 적용도 구체화되고 있어 업계 주목도가 높다.
지방 현장에선 구미 지역 대학과 산·학·연 단체가 로봇산업 전문인력 양성 협약을 맺고 지역 기업 채용 및 산학协력, 연구개발 네트워크 확대에 나섰다. 현장 견학·교육·공동 연구 등 체계적 지원이 이뤄지면서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산업 현장 자동화, 글로벌 연구자 집결, 생활서비스 혁신까지 현장에서 포착된 변화는 로봇 기술의 파급력이 산업계에만 머물지 않음을 보여준다. 다만 확장일로의 발전과 함께 사용 환경 적합성, 안전성 확보, 사회적 수용 등은 정책과 시장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한 전문가는 “로봇 대중화와 직업 구조 재편, 도시 시스템 변화에 따른 사회적 논의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적 기술 진보와 지방 현장 도입이 함께 이뤄지는 지금, 로봇은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국민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책과 현장, 인재양성의 간극 해소가 국내 로봇산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