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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제재금 경고음”…첼시, UEFA 규정 위반→498억원 징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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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제재금 경고음”…첼시, UEFA 규정 위반→498억원 징계 파장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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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한 이적료와 무제한 임금으로 꾸려진 첼시의 ‘황금 퍼즐’이 UEFA 재정 규정 앞에 무거운 멈춤을 맞았다. 이미 예견된 불균형, 팬들의 우려 어린 목소리가 현실이 된 순간이다. 엄격해진 유럽축구연맹의 징계 여파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를 흔들고 있다.

 

UEFA 클럽재정관리기구(CFCB)는 5일 첼시를 비롯해 유럽 전역 12개 구단에 대해 재정적 지속 가능성 위반으로 공식 제재 조치를 내렸다. 첼시는 축구 수익 규정 위반과 선수단 비용 초과라는 결격사유로 3천100만유로, 우리 돈 약 498억원이라는 유례없는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한 시즌 내린 유럽 구단 처벌 가운데 가장 높은 제재금으로, 첼시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겨냥한 엄중한 경고였다.

“역대 최고 제재금”…첼시, UEFA 재정 규정 위반→498억원 벌금 / 연합뉴스
“역대 최고 제재금”…첼시, UEFA 재정 규정 위반→498억원 벌금 / 연합뉴스

이번 결정에는 UEFA가 최근 강화한 재정 규칙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새 기준에서는 이적료와 임금 등 각종 운영비가 수입의 80퍼센트를 넘지 않아야 하는데, 첼시는 이 조건을 명백히 위반했다. UEFA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향후 4년간 추가 규정 위반 시 첼시에 6천만유로에 달하는 더 높은 징계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6천만유로, 프랑스의 올랭피크 리옹이 1천250만유로 등 유럽 내 다른 명문 구단들 역시 강한 징계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바르셀로나는 2년간 재정 정상화 조건을 달성하면 1천500만유로만 부담하는 감면 조치를 받았고, 리옹 또한 차후 4년 내 규정 준수를 명확히 함으로써 UEFA와 벌금 조정에 합의했다. UEFA는 리옹이 리그 2부 강등 재심에서 기각될 경우, 유로파리그 불참까지 요구하는 등 강도 높은 관리 기조를 분명히 했다.

 

이번 판결로 첼시는 선수 영입, 임금 구조 등 전반적인 운영에서 획기적 변화를 강요받게 됐다. 구단 측은 즉각적인 공식 반응을 자제하는 모습이지만, 현지 팬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지속가능한 운영이 절실하다”, “무분별한 자금 투입은 이제 멈춰야 한다”는 우려와 반성이 쏟아지고 있다.

 

잔혹한 숫자는 누적됐고, UEFA의 칼날은 전례없이 날카롭다. 첼시를 비롯한 유럽의 명문 구단들은 앞으로 보다 투명한 경영, 수익과 지출의 균형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실현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팬들 사이에서는 빛나는 트로피 뒤의 체계화된 ‘재정 운영’이 구단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자각이 퍼지고 있다.

 

끝없이 늘어선 선수명단, 뜨거웠던 이적 시장의 열기, 그리고 이제 다가온 ‘재정 정상화’라는 숙제. 첼시의 도전과 성찰, 그리고 유럽 축구의 새로운 질서는 앞으로 수년간 잉글랜드와 유럽 전역을 가로지르는 주요 화두로 남을 전망이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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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uefa#바르셀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