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떼창의 민족에 울다”…무대 위 마지막 불꽃→관객 심장 다시 두드렸다
사라지는 여름밤의 정취 속, 무대에 선 이승환과 그의 밴드 멤버들은 진한 환희와 각오로 장면을 수놓았다. 드럼, 기타, 베이스, 키보드가 쏟아내는 생생한 에너지는 그저 음악을 넘어 대중과 염원을 나누는 진동이 됐다. 붉은빛 조명 아래, 만화풍 캐릭터가 대형 스크린에 넘실거리고, 이승환은 관객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무대와 객석을 하나로 연결했다. 검은 민소매 티셔츠에 체크무늬 셔츠를 허리에 두른 그의 자유로운 스타일은 여름밤의 열정, 그 자체였다.
이승환은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국난 극복이, 흥과 멋이 디폴트로 장착된 민족 아닙니까. 풍류의 도리, 환장의 태도, 우리는 드림팩토리 민족입니다. 오랜 헤어짐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한바탕 흐드러지게 노래하고 웃으며 놀아봅시다. 그날 우리는 미련과 그리움조차 남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꺾이지 않는 ‘떼창의 민족’입니다, 우리는 승리하는 드림팩토리입니다. 올해 마지막 ‘떼창의 민족’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자신만의 진정성과 공동체적 기운, 그리고 마지막을 향한 아쉬움과 다짐을 동시에 전했다.

무대의 열기와 깊게 울린 떼창이 남긴 잔상은 팬들의 뜨거운 환호로 이어졌다. “역시 이승환다운 무대”, “이날을 오래 기다렸다”는 응원과 아쉬움이 SNS와 커뮤니티를 가득 채우고 있다. 관객들은 매 순간 직접 부딪히는 떼창과 스테이지 아래서 느끼는 초여름의 기억을 곱씹으며, 다가올 마지막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이승환의 음악은 특유의 에너지, 유쾌함, 짙은 팀워크로 무대를 또 한 번 전설적 장면으로 바꿔놨다. 연말로 접어드는 시기, 그와 팬들이 함께 만든 ‘떼창의 민족’의 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마음속에 새겨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