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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내각 ‘흠집내기’냐, ‘의혹투성이’냐”…청문회 앞두고 여야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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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내각 ‘흠집내기’냐, ‘의혹투성이’냐”…청문회 앞두고 여야 정면 충돌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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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후보자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검증의 소용돌이 속에서 주요 공직 후보자 논란이 확산되며, 정치권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7월 9일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후보자들을 무조건 낙마시키려 한다”면서, 통상적인 인수위원회 없이 급하게 출범한 새 정부 내각 구성을 위해 조속한 인준에 힘을 모으는 모습이다. 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당파 싸움식 접근을 해서는 안 되며, 의혹이 있으면 본인이 소명하면 된다”고 밝히며 야권의 공격 양상을 우려했다. 그는 특히 이진숙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표절 여부는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고, 학계 관행으로 이뤄진 부분도 있다. 청문회에서 해명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은 이진숙 후보자가 남성 중심 내각 구조 속에서 여성 및 비수도권 국립대 총장 출신이라는 점에 상징성을 두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일부 민주당 중진·다선 의원들 사이에선 “국민 눈높이에 미달하는 부분이 있다”, “실망스러운 일들이 있어 염려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청문회에서의 적극적 소명과 사과가 요구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7대 낙마기준’을 앞세워 정부 인사에 대한 정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회의에서 “청문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비리·불법 의혹만으로도 국민 분노가 임계점을 넘었다”며 이재명 정부의 내각을 ‘범죄 종합선물세트’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세금 탈루, 특혜·갑질, 논문 표절 등 부적격 논란을 세부 항목화하며 여론전을 본격화했다.

 

특히 논문 표절과 딸 조기유학, 제자 논문 가로채기 등이 불거진 이진숙 후보자에 대해선 고강도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논문 표절이 절반에 달하며, 교육부 장관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며 해당 대학에 정식 조사도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 공직 후보자 명단을 대상으로 ‘국민 검증단’을 꾸리고, 자료제출을 거부하면 고발 조치까지 경고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 방침도 내비쳤다. 앞으로 신상·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정책 검증 중심의 공개 청문회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여야의 대립으로 정국 긴장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국회는 다음 주 본격적으로 인사청문회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청문회를 둘러싼 정면공방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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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이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