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광복절 단두대 매치”…롯데·삼성, 연패 사슬→순위 운명 건 격돌
스포츠

“광복절 단두대 매치”…롯데·삼성, 연패 사슬→순위 운명 건 격돌

조민석 기자
입력

광복절 저녁, 부산 사직구장에는 운명의 무게가 짙게 내려앉았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가 나란히 6연패, 5연패의 깊은 터널 끝에서 마지막 힘을 쥐어짜며 살아남기를 선택했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치열함 속에서 양 팀 벤치는 긴장된 표정과 굳은 의지로 가득 채워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6연패의 늪에 빠지며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특히, 직전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2위와의 격차가 7.5경기까지 벌어졌다. 4위 SSG 랜더스와는 1.5경기, 6위 kt wiz와도 3경기 차로 쫓기면서, 순위표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6연패 탈출 접전”…롯데·삼성, 광복절 단두대 매치서 총력전 / 연합뉴스
“6연패 탈출 접전”…롯데·삼성, 광복절 단두대 매치서 총력전 / 연합뉴스

6연패 기간 동안 롯데 자이언츠 타선은 3경기 무득점을 포함, 전체 10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2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8월 팀 타율 역시 0.203에 머무르며 리그 최하위로 처졌다. 선수들은 팬들의 한숨을 의식한 듯 묵묵히 타석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도 5연패의 벼랑에서 답을 구하고 있다. 7월 말까지만 해도 중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던 삼성 라이온즈는 이후 연패에 빠지며 8위까지 추락했다. 5위 KIA 타이거즈와 5경기 차, 9위 두산 베어스와 3경기 차로 남은 34경기에서 연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5연패 동안 삼성도 9득점에 그치며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선발 맞대결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헤르손 가라비토를 내세웠다. 가라비토는 올 시즌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다만, 8월 들어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4.09로 증가했으나,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선전했다는 평가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민석에게 반등의 희망을 맡겼다. 이민석은 14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4.33으로 다소 기복이 있었으나 결정적 순간 승부 근성을 보여준 바 있다.

 

상대 전적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7승 3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연패 사슬을 끊어내야 시즌 후반 반전의 명분을 쥘 수 있다. 이번 3연전 결과가 포스트시즌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선수들과 현장은 뜨거운 긴장과 기대감으로 달아올랐다.

 

관중석에서는 응원가와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팬들의 눈빛, 그리고 필사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교차했다. 광복절 저녁의 특별한 에너지는 스포츠가 주는 유일한 감동을 다시금 일깨우는 순간이었다. KBO리그 사직구장 명승부는 8월 15일 오후 6시,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패 탈출이라는 새로운 드라마로 이어진다.

조민석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롯데자이언츠#삼성라이온즈#이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