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영, 아이 지킨 절규의 검”…귀궁, 절체절명 부성의 심장→결국 시청자 오열
불길이 드리운 황혼, 서도영이 연기한 팔척귀 천금휘는 사랑하는 아이를 가슴 가득 품고 마지막 전투에 몸을 내던졌다. 초연한 눈빛 아래 결연함이 스며들며, 천금휘는 아이를 포대기에 둘러맨 채 피로 물든 대지 위에서 모든 슬픔을 오롯이 짊어졌다. 절체절명의 순간, 오로지 아이를 지키는 부성이 처절하게 타올랐고, 그의 두 눈에는 후회의 그림자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서도영은 SBS ‘귀궁’에서 인간이면서도 동시에 비극의 곱절을 품은 팔척귀 천금휘로 분해 안방극장에 잊지 못할 충격을 안겼다. 용담골의 천장군이자 마을의 자랑이었던 천금휘는, 왕의 피란길을 따라 나선 뒤 모든 것을 잃는 비극을 맞았다. 왕의 배신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주민 모두를 허망하게 잃었고, 결국 어린 아들만을 남겨둔 채 맨몸으로 적군에 맞섰다. 허리에 아이를 단단히 묶고 끝내 자신의 삶까지 불사르는 천금휘의 모습은 원초적인 부정과 복수의 사연이 뒤엉킨 화양연화의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의 전투 장면은 ‘귀궁’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인상적인 명장면으로 손꼽혔다. 포대기에 묶인 아이를 감싸 안고 피투성이로 싸우는 서도영의 모습엔 진한 부성과 단단한 결의가 서려 있었다. 강렬한 전투 액션과 동시에, 아이를 향한 부드러운 눈길은 냉철함과 슬픔이 교차하는 극적인 긴장을 완성했다. 불화살이 등을 꿰뚫는 순간까지 천금휘가 놓지 않은 것은 오로지 아이였다. 이 한 장면에 시청자들은 침묵으로 가슴을 쓸었고, 안방극장이 깊은 숙연에 휩싸였다.
또한 이 대목은 원래 각본엔 존재하지 않았던 설정으로 밝혀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서도영은 “천금휘라면 아이를 결코 혼자 두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감독님께 포대기에 안고 싸우는 장면을 제안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몰입의 끝에서 탄생한 이 장면은 극의 응축된 정서를 폭발시키며, 드라마의 주제와 감정선을 더욱 단단히 이끌어냈다. 존재 자체로 무게를 더하는 비하인드 이야기는 캐릭터의 서사에 현실감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울림을 남겼다.
팔척귀의 깊은 상처와 복수의 집념이 절정으로 치달으며, 서도영의 지독한 부성과 처절한 투혼이 마지막 회의 향방을 궁금하게 만든다. SBS ‘귀궁’의 마지막회는 7일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