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AI 융합 인재 키운다”…한국바이오협회, 석박사 양성 본격화
디지털헬스케어와 인공지능(AI) 융합이 바이오산업 인력 생태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오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지원 아래, 바이오산업계 수요에 기반한 석·박사급 고급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업계는 이번 인력 양성 전략을 ‘차세대 바이오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운영하는 전문인력양성사업은 ‘바이오융복합기술 전문인력양성사업(바이오융복합사업)’과 ‘바이오데이터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바이오데이터사업)’ 두 축으로 이뤄진다. 바이오융복합사업은 특히 디지털헬스케어와 AI 기반 바이오소재 분야의 성장세에 대응해, 실무 적응력 중심의 인재 192명을 2021년부터 5년간 양성해 왔다. 아주대, 건양대, 동국대 등은 디지털헬스케어 트랙을, 청주대는 AI 바이오소재 특화 교육을 맡아 대학별 강점을 기반으로 한 산학전공 협업 시스템이 구축됐다.

올해 새롭게 첫발을 뗀 바이오데이터사업은 데이터 기반 연구와 AI 신약개발 역량을 갖춘 핵심 인재 240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한양대 ERICA의 바이오 인포매틱스, 고려대·부산대의 바이오 데이터사이언스, 서울대의 AI 신약개발 등 분야별 특화 트랙이 도입됐다. 해당 과정들은 산학협력 프로젝트 참여를 필수화해, 재학생들이 실제 기술 문제를 기업과 함께 해결하며 실무 중심 역량과 연구 적합성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존 이론 위주의 양성과 비교해 산학 프로젝트매칭 시스템을 통해 기업의 수요와 학생 역량 연계를 극대화한 점에서 주목된다. 매칭은 사업별 내부 검토와 평가를 거쳐 진행된다. 현재 바이오융복합사업에 약 70곳, 바이오데이터사업에 약 50곳 등 총 120여개 바이오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기업에는 우수 인재 채용 연계, 산학 프로젝트 동반 진행, 재직자 직무향상 교육 등 다양한 실질적 혜택이 제공되며, 컨소시엄 참여 문턱도 낮아졌다.
세계적으로도 영국, 미국 등 바이오·헬스케어 선진국은 AI·데이터 기반 성과를 견인할 고급 인재 양성에 공공 부문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산업 특성상 데이터와 AI에 친화적인 융합형 인재 확보가 향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 전망한다.
현행 관련 인력 양성사업은 산업계, 대학, 정부가 3자 협력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교육-프로젝트-취업까지 연계성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정책적 실효성도 기대된다. 다만 산학 프로젝트의 품질관리, AI 신약개발 등 신기술 분야와의 실시간 연계 시스템 개선, 개인정보 등 연구윤리 기준 강화는 지속 과제로 남아 있다.
산업계는 차세대 바이오 인재 양성이 실질적인 산업 성장과 혁신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높이고 있다. 기술과 교육체계, 현장 중심 산업구조 재편의 조화가 미래 경쟁력의 관건이 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