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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부실 털고 건전성 강화”…새마을금고, 대규모 채권 정리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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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부실 털고 건전성 강화”…새마을금고, 대규모 채권 정리 총력

한채린 기자
입력

새마을금고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해소와 연체 관리 강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만 3조 8천억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매각하며 본격적인 건전성 제고 정책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형 감축과 채권정리 속도가 금융협동조합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정리 정책의 배경에는 국내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 PF 사업장 부실 누적 등 외부악재가 컸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1조 2천19억원의 상반기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당분간 이 같은 재무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PF 대출 연체율과 잠재 부실 위험이 커지자 새마을금고는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와 과감한 부실채권 매각으로 리스크 선제 대응에 나섰다.

출처: 새마을금고 중앙회
출처: 새마을금고 중앙회

이러한 변화에 대해 업계에서는 손실흡수능력 확보와 경영체질 개선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한다. 새마을금고 내부는 대손충당금 확대로 불가피한 손실이 발생하나, 내년부터는 부실 축소와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은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만큼 1~2년간은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경영 안전판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새마을금고는 계열 대부업체(MCI 대부) 외에도 캠코, 유암코 등 새 부실채권 매각 경로 발굴에 나서며 연체 관리 방식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출범한 ‘유암코-MG PF 정상화 펀드’는 누적 투자 약정액이 1천800억원에 달해 핵심 부실 대출 회수에 활용된다. 여기에 자체 자산관리회사(MG AMCO) 공식 출범을 계기로 하반기 추가 채권 정리도 병행할 방침이다.

 

정부 차원의 관리·감독 역시 강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전국 100여 곳의 새마을금고를 상대로 금융 사고와 내부통제 실태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다. 특히 중대한 사안 적발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처벌 강도를 높여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새마을금고의 대규모 채권 매각과 다각적인 부실 정리가 금융권 건전성 대책의 관건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앞으로는 부동산 경기 흐름과 정책 효과, 업계의 내부 혁신이 실질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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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부실채권#pf정상화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