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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0번째 3루타 폭발”…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침묵 뚫고 투혼→5연패에도 빛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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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0번째 3루타 폭발”…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침묵 뚫고 투혼→5연패에도 빛난 존재감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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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하게 뻗은 타구가 3루까지 이어지자, 오라클파크의 공기는 잠시 멈춘 듯했다. 점수 차가 컸지만, 이정후가 빠른 발로 만들어낸 3루타 순간만큼은 벤치와 관중 모두 숨을 삼켰다. 시즌 10번째 3루타가 되는 장면에서 이정후의 이름이 다시 한 번 구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이정후는 14일 열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2회와 4회에서 방망이가 아쉬운 순간도 있었으나,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닉 피베타의 공을 단숨에 공략하며 우익수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당시 타구 속도는 시속 104.2마일, 비거리는 377피트로 측정돼, 일부 구장이었다면 홈런으로 연결될 만한 힘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10번째 3루타”…이정후, 샌프란시스코 5연패 속 분전 / 연합뉴스
“시즌 10번째 3루타”…이정후, 샌프란시스코 5연패 속 분전 / 연합뉴스

이정후의 이 장타로 시즌 3루타는 10개에 도달했다. 내셔널리그에서 코빈 캐럴에 이어 단독 2위를 유지하며, 장타자 면모를 꾸준히 증명하고 있다. 이미 2루타 27개, 홈런 6개를 기록하고 있어, 홈런 네 개만 추가하면 장타 세 부문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어지는 후속 타자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으며 이날 팀의 유일한 득점도 책임졌다.

 

8회초 이정후 대신 그랜트 매크레이가 교체 투입됐고,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7을 기록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끝내 1-11의 대패를 안으며 5연패의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이날 5연승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에 오르며 69승 52패,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미시적으로 앞섰다. 샌프란시스코는 59승 62패로 지구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정후가 남기는 기록과 존재감만큼은 팬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시즌의 무게와 연패의 침묵, 그 속에서도 이정후의 투지는 야구장 곳곳에 온기를 남겼다. 샌프란시스코의 다음 경기는 현지 시간 기준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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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