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둔화에 금리 인하 기대”…뉴욕증시 3대 지수 강세, 위험자산 선호 확대
현지시각 4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등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현장의 투자 분위기는 고용 둔화 신호와 함께 서비스업 경기 호조, 국채금리 하락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위험자산 선호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시장의 성장세 둔화를 시사하는 각종 지표 발표 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고용이 5만4천 명 늘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고, 지난달(10만6천 명)에 비해서도 증가폭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역시 23만7천 건으로 집계돼 전문가 기대를 상회하며 고용시장 둔화 흐름을 재확인시켰다.

고용지표 부진이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 기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25bp 인하 확률은 99.4%까지 치솟았다. 연내 75bp 이상 인하 역시 절반 가까운 가능성을 보였다. 같은 날 발표된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 52.0으로 예상치를 웃돌아, 서비스 기업들의 경기 낙관을 시사했다.
채권시장에서는 3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약 10bp 내리며, 2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 추가 유동성이 기대되고, 대형주 중심의 매수 심리가 활발하도록 이끌었다. 업종별 지수는 유틸리티를 제외한 전 부문이 상승했고, 임의소비재 업종이 2% 넘는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 산업, 통신서비스 부문도 1% 이상 오르며 전반적 투자 모멘텀을 보였다.
특히, 아마존(Amazon)은 투자한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대규모 투자 유치 이슈가 호재로 작용하며 4% 넘게 급등했다. 이 밖에 아메리칸이글이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 발표로 38% 급등했고, 갭(Gap)은 화장품 사업 진출 소식에 6% 올랐다. 반면, 세일스포스(Salesforce)는 3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치에 못 미치며 4% 이상 큰 폭 하락했다. 룰루레몬은 연간 실적 전망 하향 여파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3% 넘게 밀렸다.
시장 지도층에서는 “ADP 고용 데이터가 성장세 둔화 추세를 확증했다”며,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로 위험 균형을 맞추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 외신도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도하며, 5일 예정된 8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미국 고용시장 추가 둔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금리정책 변동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분위기다. 이번 미국 증시 강세 흐름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연쇄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