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기술주 관망 속 숨 고르기”…미국 증시 연중 고점 근처 등락
미국 증시가 다시 한번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1포인트(0.05%) 오른 20,895.66으로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0,950선을 넘기지 못한 채 등락을 거듭했고, 하락과 일부 반등 흐름이 반복된 후 오후 들어 점차 안정세로 돌아섰다. 보합권 내 박스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과 비교해 두드러지는 방향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나스닥은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매매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은 움직임을 최소화한 채 관망 자세로 일관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뚜렷한 상승 또는 하락 전환 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박스권 거래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섹터를 필두로 기술주 흐름이 대체로 지수 방향성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현 시장의 구조적 특성으로 평가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변동성의 배경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정책과 고용지표 등 거시경제 변수를 꼽는다. 실적 시즌이 본격화됐음에도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존해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동시에 최근의 고점 부담과 실적 변수, 기대치 조정 등이 시장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주요 기업들과 투자기관들도 단기적 포지션 조정에 신중한 모습이다. 연중 고점 근처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만큼 추가 상승 동력보다는 실적·매크로 변수에 따른 변동성 관리가 우선순위로 떠올랐다. 기관 투자자들은 대규모 신규 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종목별 편입 전략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정부와 규제당국 역시 시장의 단기 급등락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 지표 변화에 예의 주시하며, 금융안정망 점검과 자산시장 동향 분석에 힘을 쏟고 있다. 월가 투자전문가들은 “실적 발표와 중앙은행의 정책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나스닥을 포함한 증시가 박스권 내에서 변동성을 이어갈 수 있다”고 진단한다. 글로벌 주요국 기술주와 지수 등락률도 동반 보합세로 나타나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내 증시의 움직임이 결국 미국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과 연준 정책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분석한다. 장기적으론 업종별 구조 전환과 새로운 투자 테마가 관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