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멀티 출루”…이정후, 애틀랜타전 3출루→샌프란시스코 연장승 견인
미묘한 긴장감 속에서 이정후의 배트는 힘찬 궤적을 그었다. 첫 타석부터 터진 안타는 경기장의 숨결까지 바꿨고, 이어진 두 차례 출루는 샌프란시스코의 공격 흐름을 빠르게 이끌었다.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예리한 선구안은 팀이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놓치지 않도록 해주었다.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3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타석에서 중앙을 파고드는 강속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고, 윌머 플로레스의 적시타로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도미니크 스미스의 희생타가 터지자 홈을 밟으며 기선 제압을 알렸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이정후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고, 7회말 세 번째 타석에는 연달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경로를 넓혔다. 주루 도중 견제사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나, 매 순간 매서운 집중력이 빛났다.
경기는 중반 샌프란시스코 불펜이 흔들리며 4-4 동점이 됐다. 연장 10회까지 계속된 팽팽한 승부, 이정후는 1사 2루 찬스에서 진루타를 치며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상대의 폭투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샌프란시스코는 짜릿한 5-4 끝내기 승리를 품었다.
이정후는 이날로 3경기 연속 멀티 출루, 2경기 연속 3출루를 기록하며 최근 컨디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시즌 타율은 0.277까지 소폭 상승했고, 팀 역시 3연승을 이어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와의 격차를 2경기로 좁혔다.
경기 종료 후 이정후는 “팀의 연승 흐름에 이바지할 수 있어 기쁘다. 출루 의식과 집중력을 유지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수비에서는 4회 송구 실책이 있었으나, 현지 팬들은 “이정후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판단력과 빠른 스윙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남겼다.
나른한 공기의 흐름 속에서 이정후의 한 걸음, 한 스윙은 어쩌면 오랜 기다림의 끝에 닿는 응원이었다. 샌프란시스코와 애틀랜타의 마지막 혈전은 8일 이어질 예정이다. 내일 야구는 또 한 번 묵직한 기대와 함께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