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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계정 공유 제한 돌입”…OTT 시장 성장→수익모델 재편 가속
IT/바이오

“디즈니플러스, 계정 공유 제한 돌입”…OTT 시장 성장→수익모델 재편 가속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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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가 오는 6월 24일부터 한국 시장에서 계정 공유를 강력하게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구독형 OTT 시장의 전환기에서, 글로벌 콘텐츠 공룡 디즈니의 전략적 행보는 OTT 생태계의 수익구조와 경쟁 구도를 바꿀만한 신호로 해석된다. 넷플릭스와 티빙에 이어 디즈니플러스까지, 대형 OTT 사업자들이 줄줄이 계정 공유 금지로 방향을 틀면서 국내외 미디어 소비 패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책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 멤버십은 오직 하나의 가구 내에서, 사용자 주거지에 등록된 기기로만 이용이 가능하다. 가구 외부의 사용자는 계정 소유자가 추가 이용료를 부담해 초대하지 않는 한 접속 권한을 부여받지 못한다. 이는 이미 지난해 2월 국내에서 계정 공유 제한을 시행한 넷플릭스, 그리고 오는 7월 1일부터 동일 정책을 도입할 티빙의 기조와 궤를 함께한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5월 23일 구독자들에게 정책 변경을 통보하며, 가입자 당 이용기기 관리와 기술적 감시가 강화될 것임을 공식화했다.

디즈니플러스, 계정 공유 제한 돌입
디즈니플러스, 계정 공유 제한 돌입

세계적인 OTT 시장은 2023년 기준 글로벌 매출 1370억 달러, 국내 시장도 약 2조 4천억 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사업자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한 실험에 나서고 있다. 실사용자 수 집계, 콘텐츠 투자의 재원 마련, 그리고 광고 사업 강화 등 다양한 수익 모델 재편에 있어 계정 공유 차단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2024년 OTT 국내 가입자당 월평균 지출 비용이 1만 4천 원을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OTT 기업의 계정 공유 차단은 단순한 이용규제에 그치지 않는다. 서비스의 핵심 가치인 접근성과 사용자 경험을 놓고, 수익 극대화와 이용자 반발 사이의 정교한 균형을 요구한다. 디즈니플러스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춘 건전한 서비스 이용 질서 확립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해지율 상승과 가입자 이탈을 초래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론 프리미엄 콘텐츠 확보와 질적 성장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OTT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플랫폼별 파편화가 심화되는 지금,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은 시장 판도 변화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용자의 선택권과 사업자의 수익구조 혁신, 그 접점이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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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넷플릭스#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