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와 산길이 부른다”…강원도로 떠난 사계절 여행의 새로운 발견
여행지 선택의 기준이 바뀌는 요즘, 강원도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바다와 산, 그리고 전통과 현대의 감성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쉼을 발견한다. 사계절 변하는 자연과 체험, 맛있는 음식과 지역 문화까지, 강원도의 매력은 더이상 특별한 누군가의 것이 아니다.
요즘은 속초해수욕장, 경포해변, 삼척해변 등 강원 동해안 머무는 여행이 인기다.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해안 산책로, 고운 모래와 에메랄드빛 파도는 휴양 욕구를 자극한다. SNS에서는 속초 중앙시장이나 묵호항의 회와 특산품을 인증하는 글이 연일 올라온다. 바다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평창 오대산, 홍천 수타사 계곡 등 산과 계곡의 풍경이 이어진다. 이른 아침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트레킹에 나서거나 계곡물에 뛰어드는 풍경은 이제 여름 강원의 일상이 됐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휴양여행 수요에서 강원도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에는 자연 속 휴식과 엑티비티, 지역문화를 동시에 즐기려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매년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다 보니 캠핑장, 자연휴양림, 체험마을 등이 연중 활기를 띠고 있다.
전통의 숨결을 지닌 명소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강릉 선교장, 정선 아리랑시장, 영월 장릉, 춘천 청평사 등에서는 고즈넉함과 함께 소규모 전통 체험, 지역 공예 전시 등 복합문화 행사가 늘고 있다. 한편, 춘천 레고랜드와 원주 뮤지엄산, 삼척 환선굴 등은 가족 여행의 새로운 스폿으로 떠올랐다. “아이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동시에 배울 만한 것도 많은 곳이라 만족스럽다”는 후기처럼, 부모세대도 교육 가치와 즐거움을 한 번에 잡으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다층적 여행’이라 부른다. 경치 하나, 장소 하나에서 끝나는 휴식이 아니라, 각자의 목적과 취향이 섞여 들며 여행 패턴이 세밀하게 바뀌고 있다. 지역 트렌드 분석가 김지현 씨는 “강원도 여행의 본질은 ‘섞임’에 있다. 휴식과 모험, 힐링과 배움이 하나의 코스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표현했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어릴 적 갔던 강원도가 이렇게나 새로울 줄 몰랐다”, “이번엔 바다, 다음엔 산, 계절 따라 다시 찾고 싶어진다”는 체험담이 줄을 잇는다. 특히, “날씨 걱정 없이 갈 수 있는 실내외 관광지가 많아서 계획이 편하다”는 가족 여행객의 목소리도 많다.
작고 사소한 선택 같지만, 강원도에서의 며칠은 일상에 새로운 감각을 불러온다. 자연과 체험,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여정 속에서, 우리 삶의 방향도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