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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트럼프 첫 통화, 국익·우선주의 격돌”…한미 정상 외교 재개→관세 협상 파장
정치

“이재명-트럼프 첫 통화, 국익·우선주의 격돌”…한미 정상 외교 재개→관세 협상 파장

윤지안 기자
입력

이재명 대통령이 세찬 파도처럼 출렁이는 국제 무대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취임 사흘째인 6일 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 통화를 갖고,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문을 두드렸다. 지난 겨울 비상계엄 이후 멈춰 있던 정상외교가 다시 맥박을 뛰기 시작한 순간, 국민들은 그 의미와 파장에 주목했다.  

 

통화는 약 20분간 이어졌고, 두 정상은 한미동맹 강화와 더불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기로 뜻을 모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두 정상의 통화 이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 의사 표명, 그리고 다자회의나 양자 방문을 통한 신속한 만남 전망은 양국 관계에 새로운 긴장과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이재명-트럼프 첫 통화, 국익·우선주의 격돌…한미 정상 외교 재개→관세 협상 파장
이재명-트럼프 첫 통화, 국익·우선주의 격돌…한미 정상 외교 재개→관세 협상 파장

통화 분위기는 유난히 친근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들이 겪은 피습의 경험을 공유하며, 골프 라운딩 제안까지 오갔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두 정상의 대화 핵심은 관세 협상에 놓여 있었다.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위해 조속히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이 점은 향후 관세 협상의 진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그렇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이재명 대통령의 국익 중심 외교가 맞닿는 지점엔 만만치 않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관세 폭탄’의 그림자와 함께, 미국의 미군 재배치 문제, 방위비 분담 협상, 그리고 알래스카 LNG 가스관 사업 참여 요구 등 안팎의 난제들이 이 대통령 앞에 놓였다. 상호관세 시행 유예 종료일인 다음 달 9일이 관세 협상의 사실상 시한이라는 점에서 향후 한미 양국 간 줄다리기는 한층 더 팽팽해질 조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익 중심 실용외교 노선을 천명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그의 다짐은 임기 초반 미국과의 관계설정이 외교 향방을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북미 대화 진전에 따라 한반도 정세와 직결된 사안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도 한미 정상간 촘촘한 소통이 절실해졌다.  

 

이번 한미 정상 통화 시점은 역사적으로 볼 때 다소 늦었지만, 통상 신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의 조기 통화를 통해 양국 협력 의지를 확인해 온 전례를 감안하면, 더 큰 외교적 무게를 지녔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이전 정부들 역시 취임 초기 한미 정상간 소통을 통해 외교 시작을 알렸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통화 시간도 과거 사례들과 비교해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한미 정상외교 채널, 그리고 한 달 남짓 남은 관세 협상 시한 속에서, 대한민국의 실용 외교가 어디까지 힘을 발휘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한미 정상간 조기 회담과 각종 현안 협의를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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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트럼프#관세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