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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비스업 PMI 49.9로 급락”…트럼프 관세 정책 여진, 경기 위축 신호→글로벌 불안 고조
국제

“미국 서비스업 PMI 49.9로 급락”…트럼프 관세 정책 여진, 경기 위축 신호→글로벌 불안 고조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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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회색의 새벽이 워싱턴 D.C. 금융가를 흐르듯 지나며 이른 아침의 불안함을 배경으로, 미국 경제의 체온을 읽는 서비스업 지표가 뜻밖의 하강 곡선을 그렸다. 미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 ISM)가 발표한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9로, 50 초입의 문턱 아래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1년 만에 맞이하는 이 위축 신호는, 경제에 대한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는 현 시점에 심상치 않은 전조로 여겨진다.

 

50선을 기준으로 경계가 나뉘는 PMI에서, 이번 수치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온도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의 예상마저 빗겨간 결과였다. 신규 주문이 뚜렷하게 줄고, 장기화된 관세 환경의 그림자가 기업 심리를 억누르면서 경제 곳곳에 위축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트럼프 행정부가 단행한 연이은 관세 정책은, 단순히 무역을 넘어 기업 경영진의 결정과 미래 투자까지 촘촘히 엮어 새로운 불안의 파도를 만들어냈다.

미국 5월 ISM 서비스업 PMI 49.9…1년 만에 위축 전환
미국 5월 ISM 서비스업 PMI 49.9…1년 만에 위축 전환

ISM 조사위원회 스티브 밀러 의장은 “서비스업 PMI의 하락은 경제 전반에 퍼진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연구 결과, 다수의 기업이 관세 인상의 긴 터널 끝이 보이기 전까지 신규 주문을 주저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진단이 이어진다.

 

불과 이틀 전 발표된 제조업 PMI 역시 48.5로 3개월 연속 하락 곡선을 그렸다. 생산과 소비, 투자 전선이 모두 한꺼번에 뒤흔들리며, 서비스와 제조업 양축이 동시에 위축 국면에 진입한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가 만들어낸 불확실성이 경기 전반에 넓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고 해석한다.

 

국제사회에선 이번 결과를 두고 경계와 우려, 그리고 새로운 리스크의 출현을 두 눈으로 응시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시기, 미국 내 업황 악화는 세계 경제 성장률에도 단기적 충격을 남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략 변화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교역국의 수출 경로, 산업 내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흔들릴 것이란 신중한 경고를 내놓고 있다.

 

미국발 불확실성이 번지는 가운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커지는 변동성과 맞서기 위해 정책 조정과 투자 계획 점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 광야 끝을 알 수 없는 불안의 바람이, 세계 경제 곳곳을 조용히 그리고 집요하게 흔들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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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sm#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