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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 파괴 의혹 정조준”…김건희특검, 서희건설 이봉관·박성근 내일 동시 소환
정치

“법치 파괴 의혹 정조준”…김건희특검, 서희건설 이봉관·박성근 내일 동시 소환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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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관매직 의혹을 둘러싼 갈등이 정국에서 격랑에 휩싸였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정조준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같은 날 소환할 예정이다. 최근 김 여사가 각종 의혹의 '정점'으로 낙인찍히며,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김형근 특검보는 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두 사람의 소환 일정을 밝혔다. 오전 10시 이봉관 회장, 오후 2시 박성근 전 비서실장 조사가 예정돼 있다. 앞서 특검팀은 8월 11일 서희건설 사옥을 포함한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수사에 시동을 건 바 있다.

이번 소환은 서희건설 측이 고가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장신구를 김 여사에게 선물하고, 박 전 실장 인사를 청탁했다는 정황에 따라 이뤄졌다. 김형근 특검보는 “특검 수사의 본질은 선출되지도, 법에 의해 권한이 부여되지 않은 사인(私人)이 대통령실 자원 이용해 사욕을 위해 대한민국 법치 시스템을 파괴한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권력 기반을 매개로 김 여사가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전횡했다는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셈이다.

 

지난달 29일 특검팀이 김 여사를 구속기소하며 의혹 조사의 고삐를 죄자, 정치권의 반응도 엇갈렸다. 여당은 법적 절차와 증거 중심의 수사를 요구하며 신중한 입장을 내놓은 반면, 야당은 “국정농단에 준하는 중대사건”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권력 사유화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 과정에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금거북이 등 고가 사치품과 함께 발견된 자료로, 특검팀은 아직 이 위원장 소환 시점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필요한 수사 범위와 대상을 계속 확정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 추가 소환 및 압수수색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따라 여야의 공방과 민심의 향방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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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이봉관#박성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