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웅 침묵의 1년”…환자 강박 사망 진실 묻자 분노→유족 오열과 사회적 외침
맑은 하늘 아래 국회의사당역 앞, 환한 햇살도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양재웅이 운영하는 더블유진병원에서 손발 강박 후 숨진 30대 여성 환자 A씨의 1주기를 맞아, 가족들은 끝내 떨리는 목소리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15개 시민사회단체와 유족이 한자리에 모여 고요한 기도와 함께 퍼포먼스를 이어나가자, 여전히 침묵하는 병원 책임자에 대한 분노가 현장을 무겁게 메웠다.
참가자들은 “고인의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애도를 표하라”는 호소로 깊은 상실감을 드러냈다. A씨는 마약류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목적으로 입원했으나, 격리실 내 손과 발이 두 시간 가까이 묶인 채 복통과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부검에서는 급성 가성 장폐색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무엇보다 유족들은 의학적 책임과 과잉 투약에 대한 진상 규명이 시급하다며, 양재웅과 의료진을 유기치사 및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 중인 사실도 밝혔다. 경찰은 이미 병원을 압수수색했고, 현장에 있던 보호사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반면 양재웅은 사고 직후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으며, 지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했지만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유족과의 만남 또한 이뤄지지 않아 사과 한마디조차 전해지지 않았다. 국정감사 자리에서 양재웅은 수사 중임을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고, 이후 지금까지도 사망사고 관련 자신의 책임에 대한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죽음의 원인과 침묵하는 의료진, 그리고 사회 곳곳에서 반복을 막아달라는 촉구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추모제는 사라진 목소리를 복원하고자 하는 가족과 시민들의 간절한 외침으로 가득했다. 더욱 날 선 진상 규명과 직접적인 법적 책임 촉구, 재발 방지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 요구가 사회적 이슈로 번지는 분위기다.
양재웅의 침묵이 1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사안은 경찰 수사와 부천시 조사 등 다각도의 진실 찾기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