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0.33% 하락·테슬라 1.83% 급락”…뉴욕증시, 관세·경기 불안에 지수 하방 압력 커져
6월의 첫 뉴욕증시는 불확실성의 그늘 아래 고요히 흔들렸다. 2일 오전(미 동부시간)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 분쟁과 미국·유럽연합 사이의 관세 전운, 부진한 제조업 지표에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관망과 긴장의 교차점에 섰다.
S&P500 지수는 5,892.45를 기록하며 전장 대비 19.23포인트, 약 0.33%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9,089.75로 전일보다 24.02포인트, 0.13% 내렸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42,025.22로 244.85포인트, 0.58% 하락했다. 시장 전체를 가로지르는 조심스러운 하락세 속에서, 기술주는 소폭 선방했으나 하락 기조를 완전히 떨칠 수는 없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02/1748874683330_689594716.webp)
시장 불확실성은 변동성지수(VIX)에서도 고스란히 읽혔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는 19.33으로 전장 대비 4%대 상승폭을 그렸고, 소형주 러셀2000도 0.27% 하락해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이날 흐름의 핵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철강 관세 인상 발언, 그리고 중국의 90일 관세 유예 위반 논란에 따른 양국 간 정치적 긴장이 자리했다. 냉각된 협상 분위기는 글로벌 기업 가치와 투자전략의 변곡점을 예고했다. 자동차, 철강, 반도체…각기 다른 업종이 각자의 리듬으로 시장에 응답했다.
한국에서 증시를 주시하는 투자자들의 시선은 엔비디아, 테슬라, 팔란티어 테크 등에 쏠렸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는 테슬라 33조 4,897억원, 엔비디아 17조 1,86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엔비디아는 신규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으나, 아이온큐는 4,492억원이 빠져나가며 성장주 투자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종목별 희비는 뚜렷했다. 테슬라는 1.83% 내려앉으며 340.12달러,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 역시 3.35% 급락해 시장의 부담을 반영했다. 자율주행 기술 관련 부정적 평가, 비용 증가, 관세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했다고 해석된다.
반면 엔비디아는 0.96% 오른 136.43달러에 마감, 반도체와 인공지능 열풍에 대한 기대를 이어갔다.
팔란티어 테크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A 등은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브로드컴, 메타 플랫폼 등은 상대적 강세를 지켜냈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가 1.84% 뛰어오르며 반도체 관련 기대감이 여전히 이어지는 풍경도 그려졌다.
한편, 업종별로는 부동산과 금융, 유틸리티가 1% 안팎의 하락폭을 기록했고, 자동차주는 철강 가격 상승 우려에 2~3% 내렸다. 반대로 철강주 클리블랜드-클리프스, 누코, 스틸다이내믹스 등은 관세 정책 이슈에 10% 넘는 강세를 보였다.
시장의 무드는 유럽으로 이어졌다. 유로스톡스50, 독일 DAX, 프랑스 CAC40, 영국 FTSE 등 모든 주요 증시가 나란히 하락했다.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유로존에도 그림자를 드리운 셈이다.
국제 유가는 오펙플러스의 감산 완화 신호에 급등했다. WTI 7월물은 63.62달러, 브렌트유 8월물 역시 65.49달러로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화는 소폭 강세를 보였으나, 추가 강세 전환에는 경계의 눈길이 이어진다.
지난달 미국 주요 상위 50개 종목에 투자된 국내 투자자 자금 총액은 129조 1,864억원으로 나타났고, AI·반도체 종목으로의 흐름이 여전함이 수치로 확인됐다. 시장은 급변의 조짐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려는 속삭임으로 가득했다.
전 세계 자본은 무역과 정책, 신기술 흐름을 타고 방향을 갈아탄다. 이번 장세는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변화에 민감하라는 조용한 경고다. 개인의 포트폴리오는 산업별 리스크 점검과 향후 무역협상, 주요 경제지표 발표 시점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는 시기다.
다가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 AI·반도체 강세의 지속성 여부가 시장의 다음 행보를 가를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