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외품 정보 접근성 혁신”→장애인용 영상 안내로 산업 패러다임 전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각 및 청각장애인을 위한 의약외품 정보 전달의 지평을 넓히는 정책을 선보였다.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생태계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가운데, 식약처는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혁신하는 구체적 방안으로 음성 및 수어영상 제작 안내서를 공식 발간하며 산업 내 패러다임 전환에 일조하고 있다.
이번 안내서는 의약외품 제조 및 수입업체가 점자, 음성, 수어영상 등 다양한 접근성 도구를 활용해 장애인에게 정확한 제품 안전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시한다. 의약외품은 치약·생리대·마스크·반창고 등 국민 일상과 밀접한 필수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 포장에 점자 표시, 영상변환용 코드 등 정보를 의무화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동등한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내서 제작에는 점역·교정사, 수어통역사 등 실무 전문가와 장애인단체, 정책협의체의 다층적 논의가 반영됐다.
안내서에는 음성 및 수어영상의 제작 절차와 현장 적용 지침, 수어 통·번역 특성 및 제작 시 유의사항 등이 단계적으로 설명돼 있다. 예컨대 영상에서는 수어통역사의 상체와 손 동작이 명확히 드러나야 하고, 자막·음성·수어의 싱크가 일관되게 맞춰져야 하며, 청각장애인의 한국어 문해력과 수어 문법 차이까지 고려한 번역이 필수적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이연주 사무총장은 “이번 사업이 의료제품 안전 사용의 첫걸음이자, 식품·의약 분야 전체로 확대되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평가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장애인을 위한 정보 정책을 의료제품 전반으로 다각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포용적 바이오정보 환경 조성을 강조했다.
식약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2023년부터 모바일 간편검색서비스, 점자 및 코드 표기 실태조사, 장애인 맞춤 교육 등 다변화된 안전정보 개선 사업을 연속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책이 IT·바이오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접근성 혁신이 곧 산업의 지속가능성 경쟁력이 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