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 아래 캠핑”…자연을 지키는 서해 태안 캠핑축제, 새로운 여행의 감동
요즘 자연 속에서 머무는 캠핑을 택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단순한 야외활동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나만의 감각과 의미를 담는 여행의 일상이 됐다. 9월, 충남 태안의 서해안에서 펼쳐지는 ‘서해 선셋 캠핑페스티벌’은 그런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
이 축제의 캠핑장은 해질 무렵 노을이 바다와 산을 은은하게 물들이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행사에 참가한 가족 단위 여행자들은 “노을 아래서 도시락을 펼치며 공연을 듣는 순간, 일상과는 전혀 다른 위안을 찾았다”고 표현한다. SNS에는 이미 “#선셋캠핑”, “#태안노을축제체험”처럼 인증샷이 차곡이 쌓이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지난 몇 년간 친환경 캠핑을 선택한 여행자가 꾸준히 늘었고, 무분별한 폐기물 배출이 줄어드는 모습을 현장에서도 체감한다. 축제에서 실천되는 ‘No Waste Clean Zone’은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문화를 몸소 느끼게 한다. 직접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참가자들의 작은 움직임이 모여, 지역 자연을 지키는 커다란 변화로 이어진다.
축제 현장에는 지역 브랜드 전시와 친환경 아이디어 공모전, 그리고 로컬푸드 요리대회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태안의 신선한 재료로 채운 도시락, 낙화 체험, 중고 용품 교환장,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듣는 별자리 강연은 “가족 모두와 추억을 쌓는 특별한 시간이 됐다”는 참여자들의 후기에서도 진하게 묻어난다. 천연비누 만들기, 추억의 간식 체험 같은 소소한 이벤트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트렌드 분석가들은 이런 ‘여행의 진화’를 주목한다. “요즘 캠핑은 단순한 야외 체험을 넘어, 자신이 머무는 자연과 지역을 존중하는 본질적 실천으로 바뀌고 있다”고 느낀다. 소비의 과정마저 의미 있고, 환경 실천이 자연스러운 유희가 되는 현장이라는 해석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런 축제라면 몇 번이고 다시 가고 싶다”, “내년엔 친구들과 텐트부터 준비해 참여해야겠다”는 공감의 글부터 “아이와 함께 쓰레기 줍기 하니, 환경 보호의 소중함을 다시 느낀 순간”이라는 뒷이야기까지 다양하다. 지역 농산물 웰컴키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버스킹 공연은 초행객들도 금세 녹아들게 만든다.
서해 선셋 캠핑페스티벌은 단지 떠나는 여행이 아니다. 자연을 아끼고, 다 함께 어울리며 일상을 잠시 내려놓는 고요한 쉼의 시간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