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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파업 예고”…카카오모빌리티 임단협 결렬→IT업계 노동환경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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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파업 예고”…카카오모빌리티 임단협 결렬→IT업계 노동환경 진단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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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동조합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파업을 결정하면서 IT업계 내 노사관계 전반에 새로운 물결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을 계기로, 매우 상징적인 첫 파업이 오는 11일부터 단계적으로 전개된다. IT 플랫폼 기업에서의 노조 조직화와 집단행동은 국내 기술 산업의 노동 지형이 본격적으로 변화했음을 방증한다고 전문가는 진단한다.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파업의 배경으로, 기업의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일방적이고 낮은 수준의 보상안을 지적했다. 2023년 기준 카카오모빌리티의 연 매출은 1조515억원, 영업이익 8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공정거래위원회, 2024년 3월 기준). 이에 노조는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실현된 성장임에도 근로의 정당한 권리가 외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 파업 예고…카카오모빌리티 임단협 결렬→IT업계 노동환경 진단
카카오 노조 파업 예고…카카오모빌리티 임단협 결렬→IT업계 노동환경 진단

이번 파업은 2시간 부분파업(11일)을 시작으로, 18일 4시간 파업과 대규모 집회, 25일 전면파업까지 예정돼 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크루 모두가 존중받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지속적 투쟁의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더불어 카카오노조는 네이버노조와 연대해 IT업계 전반의 건강한 노동환경과 책임경영 실현을 촉구할 방침이다. 실제로 두 노조는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앞 집회에 합류해, 경영진의 책임론 및 구조적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IT업계에서 노조 주도 파업 사례는 드문 만큼 이번 카카오 사태는 산업 전반에 함의를 남긴다. 전문가들은 고도화된 플랫폼 시장에서의 성장동력이 노동 존중과 공정한 분배로 규정될 때, 기업 경쟁력의 새로운 척도가 마련된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 이용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조와 성실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IT산업의 미래 노동 패러다임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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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카카오모빌리티#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