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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적 초음파수술 신기원”…고려대 안암병원, 난치성 무도증 치료→세계 최초 성과
IT/바이오

“고집적 초음파수술 신기원”…고려대 안암병원, 난치성 무도증 치료→세계 최초 성과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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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술과 신경치료 분야가 교차하는 최전선에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연구팀이 난치성 무도증 환자에 대한 획기적 수술법을 제시했다. 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뇌심부자극기를 제거하지 않은 채 고집적 초음파 수술을 시행, 임상적 한계를 넘어선 사례를 완성한 것이다. IT와 바이오 융합 의료기술의 진보가 현실로 드러나는 순간, 해당 기술은 세계 신경치료학계에 새로운 전범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무도증은 얼굴·사지 등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불규칙 움직임을 특징으로 하는 중증 이상운동질환이다. 유전성 혹은 당뇨병성 신경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하며, 전통적으로는 뇌심부자극기 이식이 주된 치료법이었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 자극 이식만으로는 치료 효과가 미미해 다른 치료 옵션이 존재하지 않았다. 최근 고집적 초음파 수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아왔지만, 기존에 삽입된 뇌심부자극기의 금속 전극이 자기공명 영상의 정확도를 훼손하고 초음파 에너지의 도달을 방해하는 기술적 한계로, 세계적으로도 뇌심부자극기와 초음파 수술 동시 적용은 시도조차 금기시돼 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술 조합의 위험성에 대해 오래도록 우려를 표명해왔다.

고집적 초음파수술 신기원”…고려대 안암병원, 난치성 무도증 치료→세계 최초 성과
고집적 초음파수술 신기원”…고려대 안암병원, 난치성 무도증 치료→세계 최초 성과

장진우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한계를 공학적으로 극복했다. 수술 목표지점의 초음파 에너지 경로를 과학적으로 계산하고, 뇌심부자극기와의 위치 관계를 면밀히 반영해 초음파 투과 금지 영역을 설정했다. 초음파 강도의 정밀 조절과 방향성 제어를 통해, 전극 삽입 상태에서 고집적 초음파 담창시상회로 절제술(Pallidothalamic Tractotomy, PTT)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수술 결과, 환자에게서 임상적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는 추가적 외과수술 없이 비침습적 치료로서 세계 첫 성공 사례로 기록된다. 해당 성과는 환자에게 불필요한 외과적 위험을 줄였을 뿐 아니라, 전임상적 침습의학에서 비침습 치료로의 전환을 상징한다는 평이 내려졌다.

 

이 혁신적 접근은 난치성 이상운동질환의 치료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장진우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집적 초음파 수술이 비침습적 대안으로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신경외과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뇌과학-바이오 의료기술 융합 혁신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해당 논문은 국제저널 ‘브레인 스티뮬레이션’ 3월호에 게재돼 국내외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전략 전반에 미칠 장기적 파급효과에 주목하며, 타 질환 적용 가능성에 대한 후속 연구가 촉발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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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안암병원#고집적초음파수술#뇌심부자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