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멀티골 폭발”…주앙 페드루, 플루미넨시 침묵시켜→첼시 결승행 쾌거
역사적인 승리의 순간, 파란 유니폼의 선수들은 서로를 뜨겁게 끌어안았다. 주앙 페드루의 반듯한 얼굴에는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조용히 입술에 얹는 세리머니 그 이상의 진심이 깃들었다. 7만 명의 관중이 숨을 죽인 채 지켜본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첼시는 결코 예상할 수 없었던 결승행을 실현했다.
첼시는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준결승에서 플루미넨시를 2-0으로 제압하며, 32개 팀이 참가하는 새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경기 흐름의 분수령마다 주앙 페드루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전반 18분, 네투의 정교한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주앙 페드루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첫 득점을 뽑아냈다. 이어 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두 번째 골에 성공함으로써 사실상 승부의 추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플루미넨시는 VAR 취소 등 여러 차례의 판정 변수와 위기에도 불구, 결정적인 만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첼시에게 이번 승리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찾은 결승 무대다. 특히, 주앙 페드루는 자신을 키워낸 친정팀 플루미넨시를 상대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아끼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아릿한 울림을 전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그는 “플루미넨시는 나를 성장시켜준 소중한 팀이다”라며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승리에 대한 미안함을 감추지 않았다.
엔소 마레스카 감독은 “브라이튼에서 데려온 주앙 페드루가 바로 우리 팀의 해결사”라고 평했다. 첼시는 결승 진출로만 1000억 원을 훌쩍 넘는 상금을 확보하며, 재정적 측면에서도 큰 열매를 거뒀다.
반면, 플루미넨시는 이번 대회에서 맨체스터 시티, 인터 밀란 등 강호들을 무너뜨리며 ‘언더독’ 돌풍을 이어왔지만 결승 티켓에는 끝내 다가서지 못했다. 결정적 장면마다 어긋난 운명에 선수단의 아쉬움도 짙게 묻어났다.
결승에서 첼시는 파리 생제르맹과 레알 마드리드의 대결 승자와 맞붙는다. 익숙함을 넘어선 집중력, 그리고 서사의 주인공이 된 주앙 페드루의 발끝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다시 한 번 쏠리고 있다.
한편, 이 감동의 기록은 7월 14일 밤, 삶의 열기와 희비가 교차하는 또 하나의 결말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