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굳은 표정 뒤에 감춘 내면”…전 소속사와 7억 소송→벼랑 끝 심경 고백
가요계에서 오랜 시간 풍부한 감성과 섬세한 음색으로 사랑받아온 벤이 전 소속사 메이저나인과 7억 원에 이르는 정산 소송에 나선다. 벤이 정면으로 싸움을 택한 그 순간의 표정 이면에는, 단단해지려 애쓰는 한 예술인의 내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벤은 계약 종료 후 전 소속사와의 약정금 미정산 문제를 두고 줄곧 갈등을 겪어왔다. 수차례의 대화와 법원의 조정 시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입장은 끝내 맞서게 되면서, 7월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첫 변론을 앞두고 있다.
벤의 인생에는 이 정산 갈등 뿐 아니라, 감당하기 힘든 개인적 아픔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재단 이욱 전 이사장과 결혼했다가 3년 만에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벤은, 지난해 딸과 함께하는 삶을 택했다. 그는 지난해 JTBC 예능 '이제 혼자다' 출연 당시 자신의 힘겨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긴 터널 끝에 마주한 우울과 슬픔이 얼마나 깊었는지 고백해 시청자의 가슴을 짓눌렀다.
14년 넘게 음악에 온 마음을 쏟아온 벤은 "완전히 다 포기한 상태였다. 내 자신이 아예 사라져버려 더 이상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다"고 조용히 말했던 그날을 기억한다. 그러면서도, 다시 자신만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용기 내어 발걸음을 내딛는 벤의 모습에서 진한 서사와 굳은 의지가 읽힌다.
발라드와 OST로 오랫동안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벤의 인생 두 번째 막, 법정 다툼을 앞두고 있는 현재의 심경은 결코 가볍지 않다. 벤이 과연 음악과 삶 모두에서 다시금 단단한 존재로 일어설 수 있을지, 7월 법정에서의 첫 변론을 통해 갈등의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벤은 솔로 활동 및 여러 방송을 통해 근황을 전하고 있으며, 최근의 변곡점 앞에서 어떤 노래로 위로와 희망을 전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