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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 셔츠, 영원히 남는다”…디오구 조타 사망→리버풀 팬 눈물로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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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 셔츠, 영원히 남는다”…디오구 조타 사망→리버풀 팬 눈물로 추모

이도윤 기자
입력

차마 믿기지 않는 비극이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리버풀과 포르투갈 대표팀의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동생과 함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안필드는 오랜 시간 침묵과 눈물로 가득 찼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별은 수많은 팬들에게 쓰라린 아픔을 남겼고, 축구계 전체에 추모의 정서를 번졌다.

 

사건의 발단은 3일 새벽, 스페인 사모라 주 고속도로 A-52에서 발생했다. 조타와 동생 안드레 실바가 탄 차량은 추월 중 타이어가 파열돼 전복, 화재로까지 이어졌고 현장에서 두 형제 모두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두 사람은 최근 결혼식을 마치고 리버풀 프리시즌 소집을 앞두고 이동 중이었다고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리버풀 홈페이지 캡쳐
리버풀 홈페이지 캡쳐

리버풀은 공식 성명으로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그가 구단의 20번째 우승에 기여한 상징적인 선수라며, 등번호를 통해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고 소식에 안필드 구장 밖에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조타의 유니폼, 머플러, 꽃다발을 줄지어 놓으며 조용한 추모 행렬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추모 열기는 라이벌 구단 팬들까지 하나로 모으는 특별한 광경을 연출했다. 에버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 전통의 라이벌 팬들도 각자의 구단색을 상징하는 아이템을 추모 공간에 헌정했다. 세계 각국에서는 수백만 건의 SNS 메시지가 쏟아졌고, ‘조타는 우리 모두의 가족’이라는 문구가 전해지며 연대의 감정을 더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 주장 버질 판데이크, 베테랑 앤드류 로버트슨 등 팀 동료들은 공식 메시지와 인터뷰를 통해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리버풀의 레전드들도 뜨거운 애도를 보내며, “조타의 이름은 영원히 우리의 역사에 남을 것”이라 밝혔다.

 

사망 원인에 대해 스페인 경찰은 추월 도중 타이어 파열, 이어진 화재와 전복이라고 결과를 발표했다. 조타는 최근 폐 수술 후 의료진 권고로 항공기 이동 대신 차량을 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의 SNS에는 가족과의 소중한 순간과 아내를 향한 메시지가 마지막으로 남아 무거운 여운을 남긴다.

 

조타는 포르투, 울버햄튼, 리버풀에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20번째 우승, UEFA 네이션스리그 등 굵직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A매치 49경기 14골, 리버풀에서는 5시즌 65골로 기록 면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남겼다. 세 아이의 아버지로, 언제나 가족을 먼저 생각한 따뜻한 선수였다는 평가가 팬들과 동료 사이에서 이어진다.

 

장례식은 포르투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첼시, 포르투갈 여자 대표팀 등도 경기 전 묵념과 추모로 조타를 기린다. 리버풀 소속 선수들이 안필드 앞에서 남긴 헌사, 붉은 장미와 20번 셔츠가 겹겹이 쌓이며, 이번 사건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축구 공동체의 깊은 아픔이자 연대임을 보여줬다.

 

누구에게도 쉬운 이별은 아니었다. 거리마다, SNS마다 “20번은 영원히 우리의 선수”라는 응원가와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디오구 조타가 남긴 이름과 기억, 그리고 축구로 엮인 따스한 연대의 감정은 오랜 시간 리버풀과 팬들, 나아가 전 세계 축구인들의 가슴 속에 남게 됐다.

 

조타를 추모하는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축구계는 슬픔을 조용히 품은 채, 잊히지 않을 그 20번의 이야기를 계속 기록할 예정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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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구조타#리버풀#안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