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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어게인, 사실상 윤건희당”…여야,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에 정면 충돌
정치

“윤 어게인, 사실상 윤건희당”…여야,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에 정면 충돌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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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 진출자를 둘러싸고 여야 정치권이 정면 충돌 양상을 보였다.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결선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과 원외 제3·4당인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이 일제히 강경한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현장과 SNS를 통해 결선 진출자를 “반탄파”로 규정하며, “한마디로 ‘윤 어게인’, 사실상 ‘윤건희’(윤석열·김건희)당”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누가 최종 승자가 되든 윤석열 탄핵 반대파가 당권을 쥐게 됐다”며 “정당정치는 민주주의의 근본이지만 극우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내란을 옹호하고 선거를 부정하며 폭력을 사주하는 정당까지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용우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윤석열을 옹호하고 비상계엄은 부득이했다고 주장하는 후보들이 결선 투표에 올라갔다. ‘윤 어게인’이 국민의힘을 완전히 장악했다”며, “국민의힘은 11번, 101번 해산돼야 할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김영환 의원도 “역시나 내란의 뿌리들”, 이수진 의원은 “결국 내란동조 대회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대표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점을 들어,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은 자제했다. 당내 의원 개인 차원의 비판이 쏟아졌으나 공식 입장은 아껴둔 모습이다.

 

원내 제3, 4당의 비판도 거세게 이어졌다. 조국혁신당 박병언 대변인은 “누가 당 대표로 선출되든 국민의힘은 ‘내란옹호’를 당론으로 하는 정당으로 접어들게 됐다”며, “결선투표 과정에서 ‘내가 더 윤석열 편’이라는 경쟁이 벌어진다면 헌법 내의 정당으로 남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에 “참담함을 느낀다. 국민의힘은 극우의힘일 뿐”이라며, “보수의 재건은 국민의힘 바깥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이 같은 격렬한 공방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지형 변화와 야권 결집 구도에 미묘한 파장을 남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결선 투표를 통해 내홍을 수습하고 본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아니면 갈등의 불씨를 안은 채 총선을 맞이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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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전당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