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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바디 ADC로 내성 장벽 넘는다”…오가노플러스, HER2 유방암 치료 새 국면
IT/바이오

“나노바디 ADC로 내성 장벽 넘는다”…오가노플러스, HER2 유방암 치료 새 국면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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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바디 기반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이 항암제 내성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바이오기업 오가노플러스는 피터 힌터도퍼 요하네스 케플러대학교, 중앙대학교 고기성 교수 연구팀과 함께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약물 저항성을 겨냥한 차세대 나노바디 ADC 공동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표적 치료제 혁신과 내성극복 경쟁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개발은 양해각서(MOU) 체결과 동시에 각 파트너의 전문 역량이 결집된 구조를 갖췄다. 오가노플러스가 오가노이드-온-칩(생체모사칩) 기반 전임상 평가를 담당하며, 힌터도퍼 교수팀이 나노바디 항체의 공급·기반기술을, 고기성 교수팀이 결합 특성 및 약물작용 원리를 규명한다.

핵심 기술인 나노바디 ADC는 생체 내 항원 수용체 표적(HER2)에 대해 크기가 매우 작은 단일 도메인 항체를 활용한다. 원자힘현미경 기반 단일분자 힘 분광학(일명 ‘분자낚시’)을 통한 결합력 측정 결과, 기존 항체 약물(트라스투주맙) 대비 친화성과 특이성이 뛰어나 HER2 변이, 세포 당쇄화 등 내성 환경에서 분자 그물망을 효과적으로 회피하는 구조적 장점이 확인됐다. 이는 트라스투주맙 등 표준 치료제가 한계를 보였던 저항성 세포주 및 면역결핍 동물모델에서 우수한 항종양 반응으로 이어졌다.

 

시장 관점에서는, ADC 등 표적 약물전달기술이 유방암 등 고형암 항암치료의 본류로 자리 잡으면서 내성환자 맞춤형 신약 수요가 뚜렷이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 항체형 ADC가 꺾인 효능의 벽을 나노바디 기반 기술로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오가노플러스는 오가노이드 칩 기반 평가 플랫폼을 바탕으로, 후보물질 탐색부터 전임상 검증·데이터 표준화까지 통합 역량을 내세워 임상 진입 전 의사결정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나노바디 및 ADC 시장 진입은 미국, 유럽계 빅파마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분야로 평가된다. 단일분자 분광 기반의 효능 검증은 경쟁적 우위 도약의 관건이자 의약품 규제기관의 주목 대상이다. 미국 FDA도 최근 ADC 신약심사, 바이오마커 기반 환자선별 등에서 분자수준 약효 검증을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

 

정책 및 규제 측면에서는 기술 특이성이 높고 데이터 일관성 확보가 중요한 만큼, 식약처와 FDA 모두 세포·칩 기반 비임상 패키지의 재현성과 표준화 여부를 평가의 열쇠로 보고 있다. 표적항암제 신약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임상 결정근거의 획득이 실제 임상 진입을 좌우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나노바디 ADC의 임상 이전 단계 검증과 데이터 표준화가 신약개발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평가한다. 고기성 교수는 “분자낚시로 입증한 단일분자 결합 특성을 오가노이드 칩 기반 조직 환경에서도 재현함으로써 후보물질의 전임상 예측성과 임상 전 근거패키지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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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노플러스#hinterdorfer#her2항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