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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의지 불태워”…서채현·이도현, 서울 세계선수권→첫 홈 메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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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의지 불태워”…서채현·이도현, 서울 세계선수권→첫 홈 메달 도전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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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 실린 온기와 긴장, 서울 올림픽공원 현장은 이미 뜨거웠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 세상과 맞서는 한국 대표팀을 향해 관중들은 숨을 고르며 시선을 모았다. 메달을 향한 간절함은 선수마다 다르지만, 그들의 표정에는 도전과 희망이 동시에 묻어 있었다.

 

2025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이 22일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는 60개국 1천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1991년 세계선수권 출범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서울 올림픽공원 한얼광장과 케이스포돔에서 일주일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한국 대표팀 결전”…서채현·이도현·정지민, 서울 세계선수권 메달 사냥 /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결전”…서채현·이도현·정지민, 서울 세계선수권 메달 사냥 / 연합뉴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세계선수권 개최지가 된 한국은, 처음이라는 상징과 함께 선수단의 각오도 남다르다. 한국을 대표하는 22명의 선수들이 리드, 볼더링, 스피드 3개 종목에 출전한다. 이들 가운데에는 각 종목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여자부 리드 세계랭킹 1위 서채현은 2019년 15세로 국가대표 선발을 거쳐, 세계랭킹 정상을 지켰고 2021년에는 세계선수권 여자 리드 금메달을 획득했다. 4년 만의 금메달 탈환이라는 목표는 이번 대회의 뜨거운 관심사다. 남자부 볼더링에서는 세계랭킹 2위이자 2023년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이도현, 여자부 스피드 세계랭킹 3위 정지민 역시 각각 주 종목에서 정상 복귀를 노린다.

 

이번 대회 출전자 명단에는 ‘리빙 레전드’ 김자인의 이름도 당당하다. 두 차례 세계선수권 금메달(2012년 콤바인, 2014년 리드)에 월드컵 금메달 31개 등 화려한 기록을 남긴 김자인은 37세에도 후배들과 나란히 올랐다. 오랜 경험과 관록을 앞세워 또 한 번 역사의 한 장면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2028년 LA올림픽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이 리드, 볼더링, 스피드 3개 종목으로 동등하게 편성된 만큼, 이번 서울 세계선수권은 한국 대표팀에게 국제 무대 경쟁력을 증명하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대회는 리드, 볼더링, 스피드 종목별로 예선과 결선이 이어지며, 결선 무대가 케이스포돔에서 펼쳐진다.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 그리고 묵묵히 경쟁을 견뎌내는 선수들의 뒷모습에서 팬들은 깊은 울림을 얻었다.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이 순간, 대표팀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25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은 28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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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채현#이도현#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