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우승 건배 장면”…손흥민 환호에 술잔 번쩍→방송 스튜디오 물들인 뜨거운 감동
새벽 공기를 가르는 조명이 환하게 비췄고, 그 아래 봉준호 감독은 설렘과 진심이 담긴 두 손을 모아 경기를 지켜봤다. 화려한 스크린 속 손흥민의 이름이 울려 퍼질 때마다, 술잔이 연이어 채워지고 봉준호 감독의 미소와 박수 소리가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다. 토트넘 우승을 두고 건배가 오가는 특별한 밤, 이날의 감동은 오래도록 이어질 듯했다.
2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에서는 ‘토트넘 우승 손흥민 눈물 흘렸다’라는 제목의 입중계 영상이 이목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은 코미디언 김신영, 축구 해설가 박문성과 함께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토트넘 훗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 현장을 스튜디오에서 실감나게 전달했다. 전반 42분, 토트넘의 브랜던 존슨이 선제골을 터뜨리는 순간 봉준호 감독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 높여 기쁨을 표했다. 김신영과 몸을 맞대고 환호하며, 스튜디오 안은 열기와 설렘으로 들썩였다.

후반전에 접어들어 손흥민이 교체로 투입되는 순간, 봉준호 감독은 거침없이 “자, 건배!”를 외치며 술잔을 높이 들어 올렸고, 관객과 출연진 모두 박수로 화답했다. 경기 종료와 함께 우승이 확정되자 봉준호 감독은 다시 한 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와 박수를 쏟아냈다. 술병을 트로피처럼 들고 축하하는 모습, 스태프들에게 연방 술을 따라주며 건넨 익살스러운 멘트가 현장을 유쾌한 함성으로 이끌었다.
봉준호 감독의 이 같은 폭발적인 리액션은 그가 직접 출연을 약속했던 장면을 스스로 실현시킨 결과였다. 지난 3월 같은 채널 출연 당시, 축구중계를 향한 애정과 손흥민, 토트넘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던 그는 “결승 무대에 토트넘이 오르면 다시 한번 내 입중계로 응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약속을 기억하고, 스크린과 현실의 경계에서 자신의 응원을 실제로 펼쳤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깊었다.
토트넘 훗스퍼는 이날 승리로 2007~20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구단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주장 손흥민도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을 거머쥐며, 현장에는 진한 감동과 환호가 번졌다. 팬과 스타, 그리고 축구와 영화가 교차하는 그 밤, 봉준호 감독이 남긴 진심과 응원은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유럽축구 결승전을 뜨겁게 달군 ‘달수네라이브’의 입중계 영상은 봉준호 감독과 손흥민이 만들어낸 벅찬 순간을 온전히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