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4쿼터 11실점 충격”…삼성생명, 박신자컵 마지막 고비 패배→후지쓰에 조별리그 2연패
스포츠

“4쿼터 11실점 충격”…삼성생명, 박신자컵 마지막 고비 패배→후지쓰에 조별리그 2연패

허준호 기자
입력

부산 사직체육관, 4쿼터 종료 2분여 전 관중석에는 안타까운 한숨이 번졌다. 경기 내내 팽팽하게 맞섰던 삼성생명은 마지막 고비에서 흐름을 읽고 말았고, 박신자컵 2차전의 무게는 더더욱 묵직하게 다가왔다. 리드를 지키던 순간과 예기치 못한 연속 실점, 승부는 결국 박진감 넘치는 막판 경쟁을 허락하지 않았다.

 

1일 열린 2025 BNK금융 박신자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은 일본 W리그를 대표하는 강호, 후지쓰와 맞대결을 펼쳤다. 삼성생명은 전반 종료 직전 김아름, 가와무라 미유키 등 주요 선수들의 연속 득점으로 30-29,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3쿼터에도 가와무라의 외곽포와 배혜윤, 강유림의 인사이드 득점에 힘입어 49-46으로 앞서가며 승리의 기운이 감돌았다.

“4쿼터 연속 11실점”…삼성생명, 박신자컵 후지쓰에 57-68 역전패 / 연합뉴스
“4쿼터 연속 11실점”…삼성생명, 박신자컵 후지쓰에 57-68 역전패 / 연합뉴스

그러나 마지막 4쿼터에서 삼성생명은 마치다 루이, 하야시 사키 등 후지쓰 슈터진에게 3점포를 잇따라 허용하면서 내리 11실점으로 급격히 밀렸다. 종료 2분 7초 전 마치다의 3점 슛이 림을 가르며 점수 차는 단숨에 두 자릿수로 벌어졌고, 벤치의 탄식과 함께 전세가 뒤집혔다.

 

선수들도 탈진을 감추지 못한 경기였다. 삼성생명은 가와무라 미유키가 24점, 김단비가 8점으로 치열하게 맞섰다. 반면 후지쓰에서는 아카기 리호의 13점, 미야자와 유키와 후지모토 아키가 각각 12점을 추가하며 공격의 다양성을 뽐냈다. 특히 후지쓰는 조별리그에서 부산 BNK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삼성생명은 앞서 카사데몬테 사라고사와의 연장전 패배에 이은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팬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코트를 떠나는 선수들의 어깨에 조용히 박수를 보냈다. 한편, 용인 삼성생명은 다음 경기에서 반전을 노리며 팀 재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기장의 초가을 열기와 선수들의 굳은 표정, 서로를 북돋는 관중의 박수 소리. 박신자컵 조별리그는 또 한 번 인내와 투지를 시험대 위에 올려놓았다. 삼성생명의 다음 경기는 조별리그 운명이 걸린 승부로 이어질 예정이다.

허준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삼성생명#박신자컵#후지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