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탈출 의지”…강소휘 분전→한국, 프랑스에 아쉬운 2연패
진주 실내체육관을 메운 환호와 긴장 속,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끝끝내 승리를 잡지 못했다. 주장 강소휘가 프랑스를 상대로 15점을 뽑아내며 마지막까지 중심을 잡았지만, 5세트 13-15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연이은 2연패에 선수들의 어깨는 무거웠으나, 패배를 딛고 솟아오르려는 의지는 분명히 읽혔다.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이틀째인 13일, 한국은 2차전에서 프랑스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으며, 하루 전 아르헨티나전까지 합쳐 2연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득점 15점을 몰아친 강소휘는 지난달 국제대회와는 달리 과감한 공격을 펼치며 비교적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아르헨티나전 1-3 패배 이후 바뀐 전술과 분위기가 프랑스전에서 접전을 이끌어낸 데 의미를 더했다.

대회 이틀간의 흐름에서는 강소휘의 분전 외에도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경험 부족과 세트마무리의 미흡함이 드러나며 팀 전체의 성장 과제가 재확인됐다. 한편, 스웨덴의 이사벨 하크가 체코전에서 41점이라는 압도적 개인기록을 세우며 국제대회 분위기를 달궜다.
진주 대회는 올해 대표팀의 마지막 국제무대로, 향후 지도부 구성과 선수단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대표팀은 14일 휴식을 갖고, 15일 스웨덴, 16일 일본, 17일 체코와 순차적으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대회 종료 후 선수단은 소속팀에 복귀해 9월 KOVO컵, 10월 V리그를 준비하게 된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내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이하 VNL)에 참가할 수 없어, 아시아권 대회 성적으로 VNL 재진입과 세계선수권 티켓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대한배구협회는 대회 종료 후 여자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의 계약 연장 여부와 함께 종합 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박미희 위원장은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세대교체 속에서도 발전세가 느껴진다”며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전했다.
박미희 위원장은 U-21 선수들의 국제무대 적응에 후한 점수를 주면서, “지금은 어려움이 있으나 대표팀이 도전을 멈추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아인비테이셔널의 남자부 초청 혹은 남녀부 동시 개최 등 향후 방향도 논의 테이블에 오른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5년 국제무대 재도약의 분수령에서 실력과 용기 사이 또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섰다.
경기장 곳곳을 채운 팬들의 뜨거운 응원은 패배 속에서도 선수단의 눈빛을 환하게 밝혔다. 진주 실내체육관의 울림은 승패 너머 도전과 변화를 갈구하는 목소리로 남았다.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의 남은 일정은 17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