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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아래 선선한 터널, 시원한 폭포”…영동만의 여름 여행법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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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아래 선선한 터널, 시원한 폭포”…영동만의 여름 여행법 속으로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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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낮, 구름 많은 영동 하늘 아래 여행객들이 늘었다. 예전엔 단순한 피서지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터널의 서늘함과 폭포의 청량감을 좇아 영동만의 여름 일상을 만끽하려는 이들이 많아졌다.

 

요즘은 영동 와인터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철도 터널을 변신시킨 곳이지만 벽마다 와인이 진열돼 있고, 사계절 내내 15도를 유지하는 내부 온기가 무더위를 식혀준다. SNS에선 와인잔을 든 인증샷과 터널 속 포토존이 인기다. 폭포를 좋아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옥계폭포로 향한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소리와 주변의 싱그러운 숲길 덕분에 “올여름만큼은 제대로 쉬어간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영동 와인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영동 와인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영동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모두 ‘좋음’을 기록한 최근, 맑고 깨끗한 공기를 찾아 이곳을 찾는 여행자가 부쩍 늘었다. 자외선 지수는 여전히 높음이지만, 나무 그늘과 시원한 계곡물에 적신 발이 무더위를 금세 잊게 한다. 송호관광지의 100년 노송 숲 아래서 느끼는 깊은 그늘과 금강 백사장, 가족끼리 카약과 래프팅을 즐기는 모습에서 도심과는 또 다른 계절의 여유가 느껴진다.

 

전문가들은 “여행의 본질은 새로운 풍경이 아니라 일상과 다른 감각 체험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한여름의 와인터널, 옥계폭포, 송호관광지, 반야사 길, 그리고 강선대 절경을 두루 누빌 때 ‘날씨와 공간이 주는 자연스러운 위로’가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기자가 영동 곳곳을 둘러보니, 와인 한 모금에, 계곡물에 담근 발끝에, 오래된 숲 냄새와 새소리에 압도되는 순간 “여기가 여름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터널은 진짜 에어컨 필요 없는 피서지”, “아이들과 발 담그니 더운 줄 모른다”, “사진 하나하나가 그림이다” 등 공감이 이어진다. 워낙 다양한 명소가 가까워 하나만 둘러보기엔 아쉽다는 의견도 많다.

 

작고 사소한 날씨, 계절의 변화 속에 한 지역이 가진 감각과 휴식의 방식이 담겨 있다. 영동의 여름 풍경은 단지 트렌드가 아니라, 삶에 작은 쉼표를 찍게 해주는 계절의 기호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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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와인터널#옥계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