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8 압도적 질주”…톰 크루즈 흥행 돌풍→한국영화 존재감 어디로
환호와 긴장으로 가득 채운 극장가의 5월은 톰 크루즈 주연작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이끌었다. 스크린을 장악한 화려한 액션과 숨막히는 스릴은, 관객들에게 다시 극장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힘을 증명했다. 하지만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듯, 국내 영화계는 외화의 열기에 밀려 존재감을 아쉬움 속에 남겼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미션 임파서블8'은 관객 233만명, 매출 231억원을 기록하며 5월 한 달간 극장가 전체 흥행 1위에 올랐다. 이는 외화 중심의 매출 상승세를 이끌며, 한동안 침체됐던 극장가에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5월 전체 극장 매출은 825억원, 총 관객 수는 853만명으로 전월 대비 각각 61.2%, 56.9%의 대폭 상승을 이뤄냈다. 외국영화는 매출 499억원, 관객 51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이상 증가해 고무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영화는 매출 325억원, 관객 379만명에 그쳐 전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같은 기간 593억원 매출을 기록했던 ‘범죄도시4’와는 확연한 격차다. 그나마 범죄액션영화 ‘야당’이 152만명, 145억원으로 2위에 오르며 분전했으나, 한국영화 흥행 라인업의 힘은 예년과 달리 미약했다. 외화 중에서는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관객 93만명, 매출 86억원으로 극장가 붐을 더했다.
독립·예술영화 시장 역시 변화의 바람이 감지됐다. 일본영화 ‘해피엔드’가 9억1653만원의 매출로 1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콘클라베’도 3억123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장르와 국적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의 발걸음을 이끌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국내 영화산업이 5월 다시 한번 활기를 되찾을지, 여름 시즌에는 한국영화가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미션 임파서블8’로 대표되는 외화 흥행 돌풍과 한국영화의 대결 구도는, 여전히 관객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긴장과 기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