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예은, 산 자의 다짐 고백”…귀화서 OST서 엷은 상실→깊은 위로
잔잔한 그리움이 선율을 타고 흐르는 순간, 안예은의 목소리엔 이미 떠나간 것들을 사랑하는 이의 아득한 감정이 스며들었다. 익숙한 독서의 풍경 속에서 처음 마주한 소설 OST, ‘귀화서, 사혼화’의 세계는 산 자의 결연한 다짐과 죽은 자의 조용한 위로를 감미롭게 풀어냈다. 오늘 정오,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이 독창적 감성을 담아 선보인 ‘귀화서, 사혼화’는 단순한 OST를 넘어, 듣는 이의 내면에 오래도록 파문을 남겼다.
안예은은 이번 곡에서 소설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의 정서를 음악으로 섬세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 소설 OST 참여라는 새로운 시작 앞에서, 안예은은 일상처럼 익숙한 독서와 음악의 만남에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작사, 작곡, 편곡까지 모두 직접 책임진 그는 동양 판타지 힐링 장르의 분위기를 곡의 흐름과 가사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틈에서조차 꺼지지 않는 산 자의 의지, 그림자처럼 남아 위로를 건네는 죽은 자의 존재를 동시에 그려내며 소설의 서사에 음악의 온기를 얹었다.

곡의 중심에는 안예은만의 감정선이 또렷했다. 소설의 주요 대사를 자신의 목소리에 녹인 그는 후렴 “살아주시오 / 살아내어주시오”에서 절절함을, “그대 보고픈 당신 너”에선 깊은 동경을 전했다. 책과 음악이 겹쳐지는 과정을 ‘설레는 첫 발걸음’이라고 표현한 안예은은, 기존의 앨범 작업과 달리 이번 OST에서는 이미 존재하는 서사 위에 진심을 더하는 재미를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웹툰, 만화 등 원작이 있는 다양한 작품에서 OST 작업을 꾸준히 이어온 안예은은 이번 ‘귀화서, 사혼화’에서도 원작의 공기와 메시지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그의 바람처럼 이번 신곡 역시 누군가의 잃어버린 기억과 또 살아가야만 하는 오늘, 그리고 기억의 너머까지 곡 안에 조용히 연결해 줬다. 이렇듯 맞춤 정장을 입는 듯 이야기에 꼭 맞는 음악을 고르는 진심 어린 노력이 담겨 더욱 빛을 발했다.
여운을 남기는 안예은의 첫 소설 OST ‘귀화서, 사혼화’는 산 자의 다짐과 죽은 자의 위로가 교차하는 그 미묘한 감정의 틈을 섬세하게 건넨다. 음악과 독서의 순간이 한 데 포개지는 이 곡은 각자의 내면에 작은 용기로 자리하며, 안예은만의 깊은 감성이 담긴 이번 OST는 29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돼 리스너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스며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