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대성동마을, 확성기 침묵에 안도”…군·북한 방송 멈추자 주민들 긴 고통 끝→평온한 일상 기대
긴장과 군소음이 지배하던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마을에 오랜만에 평화의 기류가 스며들고 있다. 군 당국이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북한 역시 그 대응으로 대남방송을 멈추자 마을주민들은 차오르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김동구 대성동마을 이장은 “이제 정말 살 것 같다”며, 정부의 결단을 환영했다. 그동안 주민들은 대북 방송과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에 시달리며 한 해 가까이 불면의 나날을 보냈기에, 이번 소식에 가슴 한 켠 무거운 짐이 조금은 내려진 듯했다.
김 이장은 오후 5시 40분 현재 “양측의 방송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북 확성기와 북한의 소름 끼치는 대남 소리는 말 그대로 귀를 짓눌렀고, 마을 주민들은 익숙지 않은 음향공격에 일상을 빼앗겼다. “북한의 대남방송은 평생 들어보지 못했던 기괴한 소리였다”며, 일상의 회복과 평온이 하루빨리 찾아오기를 소망했다. 인근 통일촌의 이완배 이장 역시 “1년간 고통을 견뎌온 세 마을 주민 모두가 조심스럽게 희망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북한이 방송을 완전히 중단하는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마루촌 홍정식 이장은 그간 겪은 불면증과 소음 스트레스에 대해 “정상적 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참석자 모두는 마을 곳곳에 울려 퍼지던 쇠 긁는 소리, 귀신 소리 등 괴이한 확성기 음향이 더 이상 일상을 침해하지 않기를 소망했다. 실제로 파주와 연천 일대 접경지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확성기 방송이 밤낮 가리지 않고 이어졌으며, 마을 이장들은 더욱더 확실한 평화로 나아가는 군과 정부의 노력을 당부했다.
국방부의 이번 조치에 접경지 주민들은 고통과 혼란의 끝에 다다랐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정부는 접경지 민원과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며 앞으로도 한반도 긴장완화와 주민 생활권 보호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검토할 계획이다.